글로벌 경기 둔화·반도체 부진에 수출 석 달째 뒷걸음
글로벌 경기 둔화·반도체 부진에 수출 석 달째 뒷걸음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3.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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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일 '2월 수출입 동향' 발표
반도체 -24.8%…"단가 하락·수요 부진·투자 연기 등"
미국·유럽 등 주요국 수출, 작년 11월부터 감소세
무역수지 85개월째 흑자지만 작년 평균 대비 낮아
민족대명절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평택항 야적장에 차량과 컨테이너가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2019.02.01
민족대명절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평택항 야적장에 차량과 컨테이너가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2019.02.01

장서우 기자 = 세계 경기 둔화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의 부진으로 수출액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3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6년 7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 같은해 8월에 반등, 9~10월에 내리 줄어든 후 지속해서 증가해 왔었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을 배제하고서라도 일평균 수출액이 20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일평균 수출액이 22억8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높았던 점을 들어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이 67억7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8% 감소했다. 정부는 메모리 단가 하락과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디램(8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2월 9.3달러에서 올해 2월 5.9달러로 36.8% 내려앉았다. 낸드(NAND, 128Gb 기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5.0달러로 25.2% 떨어졌다. 이밖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연기, 고객사 재고 정리 등으로 수요가 둔화된 영향도 있었다.

정부는 다만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으로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상위 10개국이 동반 부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7월부터 세계 경제 성장률을 3차례 하향 조정해왔고 세계 무역전망지수도 지난해부터 매 분기 하락하고 있다. 실제 수출 상위 10개국 중 춘절 연휴 효과를 본 중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석유화학 수출액도 14.3% 감소했다. 미국 에탄크래커(ECC)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한 데다 석화 수출 1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미·중 간 거래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1180달러/톤으로 1년 전보다 11.4% 하락했다.

석유 제품 수출도 14.0%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공급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석유 제품의 수출 쿼터가 7.5% 증가한 데다 미국도 원유 생산 증가로 정제시설 가동률이 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9.5% 늘었다. 베트남에서도 제2 정유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단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모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자동차부품(-2.8%), 디스플레이(-11.0%), 선박(-46.5%), 무선통신기기(-15.3%), 섬유(-4.8%), 정밀화학원료(-1.7%), 컴퓨터(-33.2%), 가전(-8.0%) 등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정부는 자동차(2.7%), 일반기계(2.7%), 철강(1.3%) 등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자동차의 경우 신형 SUV, 친환경차 등 전략차종에서 호조세를 보여 수출이 3개월 연속 늘었다.

이밖에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9%), 전기차(92.4%), 화장품(21.5%), 농수산식품(2.9%), 플라스틱제품(5.7%) 등 신(新) 품목 수출의 성장세가 견조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월평균 무역흑자(59억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 및 교역량 감소로 제1 수출국인 중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17.4% 감소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EU 수출도 선박, 석유화학, 컴퓨터 등 품목을 중심으로 8.5% 줄었다. 이밖에 아세안(-3.2%), 일본(-6.7%), 중남미(-33.8%), 중동(-27.1%)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미국(16.0%), CIS(9.6%), 인도(4.7%) 수출은 늘었다. 세 국가로의 수출액은 각각 5개월, 8개월,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6% 감소했다. 원유, 액화천연가스,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전동기·발전기 등 품목을 중심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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