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원 "북미회담 전부터 운송용 차량 활동"
"우라늄 농축시설, 정상 가동되는 것으로 파악"
"물자 실리지 않은 일반 차량 통행일 뿐" 반론도
박영주 정윤아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관련 시설인 평양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물자 이동 등 특이사항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정보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5일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물자 수송용 차량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소속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업무보고 문건에 산음동 미사일연구동에서 물자수송용 차량 이동이 증가했다고 적혀 있었다"며 "차량으로 무엇을 수송하는 거냐고 질문했더니 국정원에서 '파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평양 산음동 연구단지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화성-15형 등이 생산되는 곳이다. 국정원 측은 정보위원들에게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 물자 운송 차량 증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소속 다른 의원은 "물자 운송용 차량 포착이 있었다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부터 이동이 있었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해서도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의원은 "국정원 쪽에서 일반 차량도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면서 "산음동은 모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물자 등이 실린 상태였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일반 차량이었다고 (국정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했다.
국정원도 지난 5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곳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약속한 곳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2018년 7월에 철거됐던 동창리 시설 중 일부 복구 움직임'에 대해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달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