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듣는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국악으로 듣는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4.02 11:5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작악단
창작악단

 

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지정된 11일과 12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제97회 창작악단 정기공연으로 '그날'을 올린다.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는 내용의 일제강점기 저항시 4편과 민족대표 33인이 작성한 기미독립선언서가 주제다. 저항시 4개 작품은 심훈의 '그날이 오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의 '광야'다.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공감대가 높은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 

박정규가 작곡한 심훈의 '그날이 오면'은 문구 중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로리까' 중 '한'의 정서를 살렸다. 국악기 중 애절한 음색이 강한 해금 선율을 입혀 표현했다. 광복의 기쁨도 담아낸다. 

신동일이 작곡한 이육사의 '광야'는 시적 전개에 맞춰 경기소리의 음색을 더해 자유로운 가락을 노래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채수현의 협연으로 자주적으로 만들어 가는 독립에 대한 신념과 희망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로 잘 알려진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멜로디는 임준희가 붙였다. 시에 담겨진 집념과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단아하고도 단단한 음색이 돋보이는 정가와 협연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박진희의 협연으로 환희에 찬 외침과 결단의 의지를 전한다.

민족의 아픔과 저항의식을 분명한 현실인식을 통해 그려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김대성이 작곡했다. 강인한 저항의 메시지를 소리꾼 이봉근의 판소리 협연으로 전한다. 민족의 아픔과 절규를 표현한 계면가락과 함께 어두운 화성 속에서 신명을 그린 우조가락이 교차된다. 암울한 현실에서도 잃지 않은 희망의 불씨를 노래한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민족대표 33인의 기미독립선언서를 주제로 한 '우리는 선언하노라'는 김성국이 작곡했다. 독립을 염원한 하나된 마음과 굳은 의지를 선언하는 곡이다.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경기소리와 정가, 판소리를 서로 엮는다. 

창작악단 계성원 예술감독은 "억울하고 힘들었던 그날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독립을 꿈꾸며 희망을 그렸던 그날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면서 "이 시대 관객들에게도 그날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