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향기에 목이 멘다, 권순자 '청춘 고래'
너의 향기에 목이 멘다, 권순자 '청춘 고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4.23 11:0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춘 고래'. 2019.04.22. (사진=문학수첩 제공)
'청춘 고래'. 2019.04.22. (사진=문학수첩 제공)

신효령 기자 = '작은 창 사이로 들어온 작은 마당/ 젖어서 까맣게 빛나는 바닥/ 밤새 떨어진 단풍이 나무 아래 어지럽다/ 슬픈 잔해들/ 바람이 국화 냄새 난다'('구름창문' 중)

1986년 '포항문학'으로 등단한 권순자(61)의 시집 '청춘 고래'가 나왔다. 48개의 시편이 실렸다.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시적 언어로 풀어냈다.

'깊고 푸른 물 마시고/ 고동치는 심장소리/ 나의 몸부림/ 나의 부대낌/ 영혼은 부풀어 수많은 약속들이/ 하얀 뼈 드러내고 심연의 파도에/ 물결쳐 부서질 때// 솟아오르는 무지갯빛 이름들/ 물고기 떼 수백 마리 뭉치고 뭉쳐/ 바다 속 깊은 물결로 흐른다// 고통의 뼈를 가르고 태어난/ 희망들아/ 폭풍우 속에서도 꿋꿋한/ 물의 청춘들아!'('청춘 고래' 중)

'너에게 내가 혼곤히 젖어/ 굽이쳐 물결치면/ 너의 기억으로 전신이 범람하고/ 너의 향기에 목이 멘다'('소금 기억' 중)

권 시인은 "너의 주변을 맴돌던 바람이 내게로 분다"고 했다. "너에게로 가는 바람이 된다./ 바람으로 불어 네 곁에 내 자리를 만든다./ 증발되지 않는 기억들이 새떼처럼 머문다./ 이 시집을 생을 이긴 이들에게 헌정한다." 152쪽, 1만원, 문학수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