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흥행' 진풍경들…압권은 스포일러와의 전쟁
'어벤져스 흥행' 진풍경들…압권은 스포일러와의 전쟁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4.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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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와의 전쟁…식당·카페 '스포 금지'
단체대화방서도 어벤져스 대화는 금기시
온라인 거래도 활발…캐릭터 상품·실물표
소정 수수료 받고 대리예매 나선 이들도
"상영 영화 어벤져스 뿐" 불편한 시선도
홍효식 기자 = 마블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사전 예매량이 20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개봉일인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티켓구매를 하고 있다. 2019.04.24.
홍효식 기자 = 마블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사전 예매량이 20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개봉일인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티켓구매를 하고 있다. 2019.04.24.

사건팀 =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세계적 열풍이 대한민국도 덮쳤다. 주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대피령'에 '표 대리예매 거래'까지 등장하는 등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진풍경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지난 28일까지 누적 관객수 631만5628명을 기록하면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 시작(24일) 4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29일 오후 4시46분 기준 예매 관객 수 90만4641명, 예매율 90.9%를 보일 정도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전국적으로 어벤져스와 관련해선 평소에 다른 영화에선 보기 힘들었던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일러 기피 현상'이다. 개봉 이후 쏟아지는 관련 영상, 주변 언급 등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다.

영화 개봉 이후 후발 관객들이 주요 내용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영화관 인근 식당이나 카페 자체를 피해 다니거나 아예 어벤져스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는 법을 알려주는 글이 등장하고, 몇몇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식사 중 어벤져스 스포일러는 자제 부탁드린다', '매장 내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를 자제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홍효식 기자 = 마블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사전 예매량이 20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개봉일인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04.24
홍효식 기자 = 마블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의 사전 예매량이 20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개봉일인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04.24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패니 코리아도 "타노스는 여전히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라는 문구로 '어벤져스 노(No)스포일러 캠페인'까지 하고 나섰다.

직장인 최모(29)씨는 "지인들과의 대화방에서 어벤져스 관련 언급이 나올 때면 반응들이 민감하다"며 "영화 얘기를 하려는 사람에게 따로 연락해 '영화 관련 답변은 개인적으로 들으라'면서 선을 긋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모(26·여)씨는 "여기저기서 영화 결말을 얘기하는 스포일러가 많다. 커뮤니티는 물론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있는 채팅방도 마찬가지"라며 "일부러 스포일러를 피해서 다녔는데 무심코 결말을 듣게 되니 너무 허탈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모(31)씨는 "영화를 너무 일찍 봐서 주위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하질 못한다"며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이를 주제로 대화하고 싶은데 워낙들 싫어하니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신나게 떠들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온라인상에서 관련 상품이나 실물 표를 거래하는 경우도 늘었다. 이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게임이나 캐릭터별 피규어 상품이 다수 매물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LA 컨벤션 센터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시사회가 열려 마블 캐릭터 옷을 입은 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LA 컨벤션 센터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시사회가 열려 마블 캐릭터 옷을 입은 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영화관별, 좌석별 표를 사재기해서 이를 되파는 식의 매매 행태도 나타나고 있는데, 화질이 좋기로 알려진 영화관의 특정 시간대 관람권을 구한다는 등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의 수수료를 받고 표를 대신 사주겠다는 이들까지 생겼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롯데시네마 어벤저스4 엔드게임 1매당 8300원에 예매해 주겠다'는 식의 글을 올리고 거래에 나서는 식이다.

이 같은 어벤져스 진풍경이 불편하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영화가 어벤져스 위주여서 관람의 다양성이 저해된다는 식의 반응이 많다.

지난 주말에 영화관에 갔었다는 김모씨는 "오전부터 심야까지 어벤져스만 상영하고 있었다. 다른 영화를 다 더해도 상영하는 영화가 10개가 안 됐다"라며 "볼 만한 다른 영화가 이 정도로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도 "어벤져스만 하루 종일 상영하고 다른 영화는 뽀로로 하나 딱 하나 있었다. 어벤져스를 보지 않는 사람이어서 볼 영화가 없다는 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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