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라면만'…농심, 91세 할아버지에 선물 전달
'삼시세끼 라면만'…농심, 91세 할아버지에 선물 전달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5.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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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라면만 먹는 할아버지로 화제를 모았던 박병구(91)씨가 안성탕면을 끓이는 모습. 2019.5.7(사진=농심 제공)
삼시세끼 라면만 먹는 할아버지로 화제를 모았던 박병구(91)씨가 안성탕면을 끓이는 모습. 2019.5.7(사진=농심 제공)

박정규 기자 = 삼시세끼 안성탕면만 먹는 할아버지로 화제가 됐던 박병구(1929년생·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거주)씨 올해로 망백(望百·91세)을 맞아 농심으로부터 어버이날 기념 선물을 전달받았다.

농심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난 3일 박씨 집을 방문해 건강을 기원하는 선물을 전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심은 라면만 먹고 지낸다는 박씨의 소식이 1994년 세상에 알려진 뒤 지금까지 26년째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박씨가 라면만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게 된 것은 젊은 시절 앓았던 장 질환 때문이다. 1972년 어느 날부터인가 어떤 음식을 먹든 토해버리게 됐다. 주변에서 온갖 좋은 음식과 약을 권유받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의사로부터 장의 통로가 좁아져 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장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어려운 형편에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어 날로 기력이 쇠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라면을 먹으면 속이 확 풀어진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라면을 먹은 뒤 뜻밖의 편안함을 느꼈다.

이에 박씨는 여러 라면을 먹어본 뒤 농심 소고기라면을 선택해 삼시세끼 고집했고 이후 '해피라면', '안성탕면' 등으로 주식을 이어나갔다. 박씨가 안성탕면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안성탕면이 1983년 출시됐고 해피라면이 1990년대 초반에 단종된 점 등에 비춰보면 적어도 30년 이상 안성탕면만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1994년 당시 이장의 제보로 박씨의 소식을 듣게 됐고 건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안성탕면을 무상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 이후로 농심이 제공한 안성탕면은 총 900여 박스에 달한다.

지금도 화천지역을 담당하는 농심의 영업사원은 3개월마다 한 번씩 박씨 집을 방문해 안성탕면 9박스를 전해준다.

농심 소고기라면(사진 왼쪽부터), 해피라면, 안성탕면. 2019.5.7(사진=농심 제공)
농심 소고기라면(사진 왼쪽부터), 해피라면, 안성탕면. 2019.5.7(사진=농심 제공)

올해로 91세가 된 박 할아버지는 여전히 다른 식사나 간식은 먹지 않고 하루 세 끼 안성탕면을 고집하고 있고 노환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에 큰 이상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젊었을 때 한 끼에 두 봉씩 먹던 라면의 양은 한 개로 줄었다. 농사에 바빠 라면을 빨리 먹으려고 면만 끓이고 찬물에 스프를 부어 후루룩 해치우던 과거와 달리 2∼3년 전부터는 라면을 잘게 부순 뒤 조리법대로 뜨겁게 조리하고 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는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시골 우거지장국 맛을 모티브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된장으로 맛을 낸 구수한 국물이 박 할아버지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3일 박씨 집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 정효진 농심 춘천지점장은 "박 할아버지가 안성탕면을 드시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계속 할아버지께 안성탕면을 제공해드리고, 자주 찾아 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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