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0.02% 하락에 그쳐…27주 내 최저
'계단식 상승'?…3차 신규택지 발표 영향 주목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금주까지 26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전주 보합 전환했던 강남구가 하락을 재개했지만 낙폭은 계단식으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28주 연속 하락 중이지만, 금주 0.02% 하락에 그쳐 보합에 바짝 다가섰다.
9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그침 없는 하락을 지속 중이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낙폭이 본격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첫째주(1일 기준) 0.08% 하락에서 이후 -0.07→-0.06→-0.06→-0.05%→-0.05%순 점차 계단식으로 보합에 가까워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0.24%), 강동(-0.16%) 등 신규 입주물량이 누적되거나 앞으로 늘어날 지역은 여전히 낙폭이 크다. 양천구(-0.09%)는 신시가지 중심으로, 동작구(-0.07%)는 신규아파트 입주로 기존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했다.
반면 금천구가 7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고, 종로도 2주 연속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등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단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주 보합을 기록했던 강남(-0.01%), 광진(-0.02%), 구로(-0.03%), 마포(-0.02%) 등 지역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출현하며 하락을 재개하는 등 여전히 시장 관망세와 하방압력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공급 확대 방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의 영향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낙폭 축소가 추가로 진행될지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02%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다섯째주(-0.01%) 이후 28주 연속 떨어졌으나 낙폭은 최근 27주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비사업 이주수요,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봄철 이사수요 등의 상승 요인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송파구(0.04%)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구로구(0.03%)에서도 상승 전환 단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광진·동대문·노원·도봉·은평·마포·금천·서초 등 8개 자치구가 금주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10월 넷째주(보합) 이후 28주만에 하락을 그쳤다.
반면 강동구(-0.15%)는 신축단지 입주가 임박하며 하락세 지속하고, 용산구(-0.06%)는 신규 입주 영향 및 노후단지 수요 감소로, 성동구(-0.07%)는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주 0.08% 하락하며,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03%)은 상승하고 강원(-0.23%), 경북(-0.20%), 세종(-0.19%), 경남(-0.15%), 울산(-0.15%), 전북(-0.14%), 충북(-0.12%), 부산(-0.12%) 등은 하락했다. 인천(-0.02→-0.01%), 경기(-0.10→-0.08%)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금주 발표된 3기 신도시 후보지 추가 선정에 대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아파트 전셋값은 0.07% 하락하며, 전주(0.08%) 대비 내림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대구(0.03%), 충남(0.02%), 전남(0.01%)은 상승하고, 강원(-0.26%), 세종(-0.24%), 울산(-0.23%), 경남(-0.19%), 제주(-0.11%), 경북(-0.11%), 부산(-0.09%)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