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할인경쟁 점입가경…공공의 적 쿠팡?
유통업계, 할인경쟁 점입가경…공공의 적 쿠팡?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5.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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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마트·쿠팡과 비교 최저가 변경
위메프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 20% 보상"
라이벌과의 비교 통한 노이즈 마케팅인 듯
(사진=위메프 제공)
(사진=위메프 제공)

이예슬 기자 = 이예슬 기자 = 유통업계의 가격경쟁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격화되고 있다. 자신들이 최저가임을 강조하는데서 더 나아가 경쟁사를 언급하며 "C사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 주겠다"는 식의 공격적 마케팅까지 벌어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극한가격'을 내세우면서 최저가를 강조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최근 온·오프라인 경쟁사와의 가격 비교를 통해 자사 제품이 최저가임을 강조 중이다.

롯데마트는 매일 아침 9시를 기준으로 이마트·쿠팡과의 가격비교를 통해 매일 최저가로 가격을 변경해 운영하는 형태의 마케팅을 펼쳤다. 8가지 품목에 한해 최저가 상품을 내놓자 유아용 물티슈가 100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등 일정 부분의 성과를 얻었다.

이에 롯데는 또 두 회사와의 단위당 최저가를 비교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며 음료, 참치캔 등 8가지 상품에 대한 극한가격 2탄을 진행했다.

위메프는 아예 식품 카테고리 매출 상위 50위 상품을 쿠팡과 비교한 표까지 공개하며 수위를 높였다. 배송비를 포함하고라도(쿠팡은 미포함) 50개 중 74%인 37개 상품이 경쟁사보다 싸다는 것인데, 쿠팡과 비교해 자사 상품이 더 비싸면 차액의 200%를 보상해주겠다고까지 선언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C사(쿠팡) 판매가에 배송비를 포함하지 않고 위메프만 배송비를 더한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다수 품목에서 가격 우위를 점했다"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판촉을 진행,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축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의 가격 전쟁은 꽤 치열했었다. 올 초부터는 이마트가 '초저가'를 내세우는가 하면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창립 행사를 벌였고, 롯데마트도 극한가격을 표방하며 '1원 전쟁'이 가열됐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는 라이벌의 머리채까지 잡아가며 최저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사진=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라이벌로 삼는 업체는 쿠팡이다.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영업손실이 크긴 하지만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조6000억원 수준이던 전년 대비 약 65%나 증가했다. 오늘 주문하면 무조건 내일 수령 가능한 로켓배송, 자정 전에만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로켓프레시 등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은 결과다.

쿠팡이 온라인 시장에서 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흥 유통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여타 업체들이 쿠팡을 경계하는 이유다.

다만 쿠팡을 겨냥한 이 같은 가격 경쟁은 처음부터 초점이 어긋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쿠팡의 성장은 직매입을 통한 배송편의 덕이지, 애초부터 최저가를 내세운 게 아니여서다. 그럼에도 쿠팡과의 가격 비교가 꾸준히 이뤄지는 것은 선두권 업체와의 비교를 통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쿠팡을 이용하는 것은 최저가라서가 아니라 로켓배송이라는 장점 때문인데, 로켓배송을 하지 않고 이뤄지는 가격 비교는 의미가 없다"며 "알면서도 바이럴 효과를 기대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자사를 둘러싼 이 같은 마케팅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저가 지향과 더불어 500만 가지가 넘는 로켓배송 상품과 간편한 결제시스템을 갖춘 것이 쿠팡의 큰 장점"이라며 "타사의 마케팅활동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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