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 기자 = SF부터 로맨스, 드라마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스토리텔링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리카와 히로(47)의 '고양이 여행 리포트'가 출간됐다. 국내 개봉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고양이밖에 모르는 순수한 청년 '사토루'와 도도한 길고양이 '나나'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일본에서 누적 판매 20만부를 기록한 이 소설은 고양이를 주요 화자로 내세워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는 재미와 함께 통통 튀는 유머, 빠르게 읽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사토루와 나나의 이별은 예정된 결말이지만 여행의 종착점까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보여주는 진한 교감과 서로 다른 인연들이 한 데 모여 어우러지면서 완성되는 커다랗고 따스한 인연의 연결 고리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가족 같은 반려동물,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이 아닐까. 또 그런 사람을 주인으로 둔 고양이 역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일 것이다.
아리카와는 2003년 '소금의 거리'로 제10회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화제가 된 '도서관 전쟁' 시리즈를 비롯해 '사랑, 전철', '시어터!', '하늘 속', '바다 밑',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등을 펴냈다. 서평지 '다빈치'의 '2011 올해의 책, 종합편'에서 '현청접대과'가 1위를 차지했고, '좋아하는 작가 랭킹 여성편'에서도 1위를 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은 프레 리포트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전의 일' , 리포트 01 '고스케', 리포트 02 '요시미네', 리포트 03 '스기와 치카코', 리포트 3.5 '마지막 여행', 리포트 04 '노리코', 라스트 리포트 등 7부문으로 구성됐다. 권남희 옮김, 316쪽, 1만3500원, 은행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