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美정보요원 "발포 당일 전두환 광주 방문, 사살 명령"
5·18 美정보요원 "발포 당일 전두환 광주 방문, 사살 명령"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5.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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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기자회견
집단발포 1시간 전 광주 비행장서 회의
김용장씨, 광주 첩보 40건 美 상부 보고
편의대 존재·활동 확인…"보안사 공작"
"시신유기·성폭행 있었다" 증언도 나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함과 시민들의 분노, 항쟁이 끝난 뒤 광주 모습이 담긴 영상이 38년만인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처음 공개됐다. 시민들과 계엄군들이 대치를 하고 있다. 2018.05.09.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함과 시민들의 분노, 항쟁이 끝난 뒤 광주 모습이 담긴 영상이 38년만인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처음 공개됐다. 시민들과 계엄군들이 대치를 하고 있다. 2018.05.09.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신대희 이윤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육군 501 정보여단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용장씨가 13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집단발포 1시간 전 광주를 찾아 사살명령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전두환씨는 1980년 5월21일 정오께 헬기를 타고 K57 광주비행장에 왔다. 오자마자 비행단장실에서 약 1시간 회의를 열고 서울로 돌아갔다. 이를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당시 전씨와 정호영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부대장 등 4명이 회의를 했다. 회의가 이뤄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21일 오후 1시 집단 사살이 이뤄진 정황으로 미뤄 전씨가 사살을 명령하려고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 사살 명령이 전달됐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발포 명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발포와 사살은 완전히 다르다. 발포는 방어 차원에서 대응하는 개념"이라는 지적이다.

25년간 정보요원으로 재직한 김씨는 첩보 40건을 상부에 보고했다. 이 가운데 5건이 백악관으로 보내졌으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허장환 전 국군보안사령부 특명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해 "그 사격을 제가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의 사격은 절대 자의적 구사(발포)가 아니었다. 그건 사살이다. 전두환은 사살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증언했다.

실제 11공수여단은 1980년 5월21일 오후 1시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던 시민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순간 집단 발포했다.

계엄군은 당시 비무장 상태의 시민에게 조준 사격을 했다. 최소 시민 54명 이상이 숨지는 등 55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김씨가 당시 미 상부에 보고한 내용 가운데에는 시민군으로 섞여든 남한특수원, 편의대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됐다. 

김씨는 "일명 편의대라 불리고 시민 행세를 하던 사법군인들이 실제 존재했다. 5월20일께 K57 비행장에 30~40명이 성남비행장에서 수송기를 타고 왔다고 보고했다"며 "첩보를 입수한 이후 격납고로 찾아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이들은 20~30대로 구성됐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일부는 엉성한 가발을 쓰고 있었다. 그 중에는 거지행세를 위해 넝마를 걸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추론을 전제로 "당시 방화, 총격, 군수송차량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행위였다"며 "남한 특수군이 시민들을 선봉에서 유도했거나 직접 벌인 소행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든 후 강경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전두환 보안사령부가 고도공작을 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우익단체가 주장하는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서는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반도 상공에는 2대의 군사첩보 위성이 떠있었고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했다"며 "북한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북한군 침투설은 터무니없는 사실이라 보고거리조차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군 600명이 광주로 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30척의 잠수정이 필요한데 당시 북한은 그 정도의 잠수정을 보유하지도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씨와 허 전 부장은 5·18 당시 자행된 시신유기와 성폭행 의혹 등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5공 청문회 당시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이 '시체 가매장은 있었지만 암매장은 없었다'고 대답했는데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군은 가매장한 시신을 재발굴해 일부는 광주통합병원에서 소각했고, 최근 언론 보도대로 일부는 김해공항 등으로 수송됐다"고 말했다. 

당시 군 내부에 있었던 허 전 부장은 "시민군이 평정된 뒤 시민 사살자 중 간첩이 있을 수 있으니 엄중히 가려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특전단은 가매장 위치를 좌표로 표시해 보고했다. 가매장된 시신을 다시 발굴한 것은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지문 채취를 마친 시체들은 광주통합병원으로 옮겨 소각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유기했다는 것이 허 전 부장의 설명이다.

하루에 20구씩 열흘 간 최대 200구가 소각됐을 수 있고, 당시 병원장이 국가 훈장을 받은 것은 이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군사정보관(오른쪽)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고 말하고 있다. 2019.05.13.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군사정보관(오른쪽)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고 말하고 있다. 2019.05.13.

허 전 부장은 광주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은 작전에 따라 남겨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1980년 5월27일 오전 공수특전단은 '진압군은 사상자가 있어선 안 된다'는 지침을 받았다. 도청을 진압하러가는 과정에서 '(전일빌딩) 5층 건물에 시민군 저격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헬기로 저격병을 저격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헬기가 정지 상태에서 사격했다. 사격 지시를 여러 번 받았을 것으로 본다. 공군과 보안사령부에 기록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행 등에 대한 첩보도 상부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첩보보고는 길게 쓰지 않는다"며 "성적 학대(sexual harassment)나 성적 폭력(sexual violence)이 이뤄졌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쓴) 보고서는 미 국무성·국방성에 올라갔고, 이미 기밀해제가 됐다. 중요한 부분은 먹칠로 해서 읽어볼 수 없게 된 내용들이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국 측에 요청한다면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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