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MBC와 꼴찌 다툼···경쟁력 강화하겠다"
KBS "드라마, MBC와 꼴찌 다툼···경쟁력 강화하겠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5.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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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사진=KBS 제공)
양승동 사장(사진=KBS 제공)

최지윤 기자 =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양승동(58) KBS 사장이 지상파 드라마의 저조한 시청률과 관련,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양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KBS 드라마가 지난해 하반기 침체기를 겪었는데 올해 주말·수목 드라마가 많이 회복됐다. 공영성과 대중성 모두 필요하다”며 “국민들을 위로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하는데, 제작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 나는 시사교양 PD출신이라서 예능·드라마에 전문성은 없지만 취임 후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지난 3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 제작2본부도 신설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지상파는 케이블·종편과 달리 광고를 둘러싸고 지나친 규제가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중간광고를 들 수 있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상파는 악순환, 종편은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광고 수익이 높아지면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구조인데, 지상파는 악순환의 구조에 갇혀 있다. 정책 차원에서 해소돼야 할 문제다.”

훈희 제작2본부장(사진=KBS 제공)
훈희 제작2본부장(사진=KBS 제공)

지상파 드라마는 총체적 위기에 처했다. 제작·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은 연기자, 시청자 할 것 없이 tvN, JTBC가 1순위라고 입을 모은다. 다음이 SBS와 KBS, MBC 순이라고 한다.

이훈희(52) 제작2본부장은 “‘KBS 드라마가 몇 등일 것 같느냐’고 묻는데, 나도 잘 알고 있다. 솔직히 KBS와 MBC는 꼴찌 다툼을 하고 있다. 앞에 케이블과 종편이 있고, 오히려 지상파가 뒤로 밀리는 상황이 됐는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

“KBS는 궁극적으로 수신료와 콘텐츠 수익 양측으로 가야 한다. 광고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링 위에 올라서 싸우는 형국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KBS는 광고 리그에서 내려오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공익적 가치를 좀 더 충실히 구현,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KBS 드라마와 예능에서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도 드라마는 회복의 기미가 보여서 이 흐름을 타고, 하반기에는 결과물들이 조금씩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이훈희 제작2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양승동 사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사진=KBS 제공)
왼쪽부터 이훈희 제작2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양승동 사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사진=KBS 제공)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은 10%대로 하향 평준화됐다.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TV시청 패턴이 변화한 탓이다. 더욱이 tvN, JTBC 등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약진하면서 핵심 인력도 많이 유출됐다.

양 사장은 “10여년 사이 많은 인력이 유출됐다. 특히 예능 PD들이 KBS를 많이 떠났고 tvN, JTBC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매우 안타깝다”며 “내가 지난해 4월 취임한 후에도 일부 유출이 계속됐다. 최근 KBS에서 공이 큰 PD들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자긍심을 가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사진=KBS 제공)
황용호 편성본부장(사진=KBS 제공)

 

최근 MBC는 기존의 미니시리즈 방송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대로 변경했다. 하반기에는 월화드라마 폐지도 검토 중이다. SBS도 올 여름 오후 10시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양 사장은 “MBC와 SBS에서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변경 내지 일부 폐지한다고 알려졌는데, 어느 정도 광고 수익 관련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편성은 계속 변화가 있어야 하며, 창조적 파괴도 이뤄져야 한다. KBS도 나름대로 편성에 변화를 주고, 타사 변화에 맞게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다. MBC와 SBS의 이러한 시도가 지상파 포함, 방송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도 “MBC의 편성 변화는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다양화 입장에서 좋다고 본다. KBS는 수신료를 기본으로 서비스의 질과 방향 관련, 어떻게 나아갈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KBS 드라마의 경쟁력이 지난해 매우 하락했지만 요즘 시청자 반응이 좋아졌다. 하반기 월화·수목 드라마로 ‘녹두전’과 ‘동백꽃’을 선보이는데, 시청자들에게 괜찮은 서비스를 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타사의 편성 변동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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