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해 수석연구원 "마포구 하락, 비강남권에 실망 매물 부를 수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송파구 재건축이 마이너스(-0.12%)로 반전된 영향이 컸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아파트 매매가도 26주 연속 하락했다. 3기 신도시 공급물량의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 떨어져 26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은 0.02% 상승하며 5주 연속 올랐지만 오름폭은 전주(0.09%)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마포(-0.35%)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대장주로 통하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매수 문의가 장기간 끊기면서 랜드마크 단지도 매물이 점차 쌓이는 분위기라고 부동산114측은 전했다. 이어 ▲강북(-0.03%) ▲송파(-0.03%) ▲강서(-0.02%) ▲서초(-0.02%) ▲영등포(-0.02%) ▲성북(-0.01%)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반면 ▲강남(0.04%) ▲은평(0.02%) 등은 매매가가 상승했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승의 영향으로 한보미도맨션이 2000만~2500만원 뛰었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 효과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가 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1%)은 이번 주에도 동반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13%) ▲평촌(-0.12%) ▲일산(-0.03%) ▲중동(-0.03%) ▲분당(-0.02%) ▲판교(-0.02%)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과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10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과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 등이 250만~10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은 ▲의왕(-0.15%) ▲광명(-0.07%) ▲평택(-0.06%) ▲고양(-0.02%) ▲용인(-0.02%) ▲하남(-0.02%) ▲수원(-0.01%) ▲시흥(-0.01%) 순으로 떨어졌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4.12단지가 250만~1000만원 하락했다. 평택은 군문동 주공1단지와 고덕면 영화블렌하임이 500만~1100만원 내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재건축의 상승 반전으로 바닥을 다진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정부의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 공급 확대 발표 이후 분위기 반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마포구의 하락세는 서울 비강남권 일대에 추가적 실망 매물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박 영 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