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홍, 세계로 가는 한국액션영화 씨앗되길 '난폭한 기록'
정두홍, 세계로 가는 한국액션영화 씨앗되길 '난폭한 기록'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7.08 18:2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뉴시스】 (사진=Kth 제공) 2019.07.08
【서울=뉴시스】 (사진=Kth 제공) 2019.07.08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짝패'의 태수로 남고 싶었다. 솔직히 연기를 못해서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국 액션 영화계의 안타까운 현실은, 현재 액션 배우라는 호칭을 받을 만한 배우가 없다는 점이다. 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액션 배우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어쨌든 그 색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은 액션 배우를 더 많이 만드는 일이다. 작은 영화지만 그런 배우들을 계속해서 키워 내고, 성장한 배우들이 해외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다."

정두홍(53) 무술감독은 영화 '난폭한 기록'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마동석, 정우성, 강동원 같은 분들은 액션 배우가 아니다. 연기자이지만 액션을 잘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액션을 훈련해 액션영화를 만드는 거다. 감정들이 액션에 녹아 들면 몸으로 하는 액션을 뛰어 넘더라. 한국은 마셜 아트 배우는 없지만, 액션을 잘 소화해내는 액션 배우는 많다. 키아누 리브스는 액션 배우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직업만 30년이다. 마셜아트(무술) 영화나 액션 영화를 멋지게 보여줄 수 있는 마셜아트에 특화된 인물들을 원한다. 하다못해 인도네시아에도 유명한 액션 배우가 있다. '옹박'이나 '홍콩'의 견자단 등 많은 무술스타들이 활동하고 있다. 유독 대한민국에만 액션 스타들이 없다. 그 부분이 제일 많이 안타깝다. 그런 부분들이 발달하고 (그런 배우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서 언어가 필요없는 영화는 액션 영화일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로) 우리나라 액션 영화가 전 세계에 알려져, 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면서 한국에 액션 배우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자신의 액션 연기 강점으로는 '우아함'을 꼽았다. "나는 액션을 우아하게 하고 싶다. 그런 갈증이 있다. 근데 우리나라는 연출들이 '막싸움, '개싸움'을 많이 원했다. 건달 영화 같은 것들이 많았다. 사시미칼,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이런 것들이 꼭 나온다. 우리나라 액션만 많이 욕 먹었다. 홍콩영화나 다른 나라 영화들을 보면 화려하기도 하고 평들이 되게 좋았다. 어쨌든 나는 홍콩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 액션을 접할 때면 마셜 아트를 꼭 하고 싶었다. '개싸움'같은 리얼리티한 싸움이 정두홍 액션에 특화돼 있는 것 같다. '개싸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극중 정두홍은 참치캔 뚜껑, 볼펜, 고무장갑 따위를 활용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런 걸로 해보고 싶었다. 영화 '카지노'에 만년필로 하는 액션신이 있다. 만년필로 하는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볼펜으로 대신 액션을 했다. 고무장갑이랑 참치캔 뚜껑은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영화 '난폭한 기록'은 정두홍 감독의 13년 만의 주연작이다. 연신 자신의 연기에 걱정을 드러냈다.

"후회스럽다. 안타까움이 많다. 연기연습을 액션 연습하다시피 했으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텐데···. 시사회 후에는 내가 나온 영화들을 (민망해서) 못 본다. 좀 더 열심히 찾아가면서 (연기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배워보려고 몸부림쳤는데 못 배우겠더라. 제일 자신 없는게 대사다. 왜 이렇게 말하는 게 안 되는지 차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소리를 내기도 했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연기에 대해 노력을 더할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연출자 하원준 감독은 "정두홍 선배를 제외하고, 자신의 분노를 몸의 복수로 승화시킬 수 있는 중년의 주인공 배우가 한국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번씩 찾아가 읍소를 했다. 또 하나는 지금의 역할이 차가운 감정의 역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정두홍 선배가 연기할 때 가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정두홍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특종킬러 VJ '국환'으로 영화에 함께 출연한 류덕환(32)은 "(정두홍이) 촬영 시작 전에는 동네 삼촌처럼 안전을 엄청 챙겨줬다. 근데 슛 들어가니 완전히 바뀌더라. 내가 극중에 화난 게 진심으로 화났던 거다. 중요한 건 절대 다치게 하는 법이 없다. 화만 돋군다. 상처는 한 번도 안 났다. 내가 뒹굴고 이런 거는 내가 어릴 때 비보이를 해서 잘 한다. 그래서 땅에서 뒹구는 건 잘 한다"라며 웃겼다.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정두홍과 달리 류덕환은 액션을 배워본 적이 없다. 류덕환은 "천하장사 마돈나'는 씨름이 나오기 때문에 액션의 하나로써 훈련을 했고, 오랜기간 훈련 끝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난폭한 기록'은 액션을 하려고 했던 신이 많이 없었다. 내가 정두홍 감독님 같은 액션을 해야 했다면 캐스팅이 안 됐을 거다. 내가 용기를 얻었던 건 '액션은 감정이다. 감정이 없다면 액션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나보다 액션을 잘할 거다'라는 정두홍 감독의 말이다. 그것만 믿고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원준 감독은 "정두홍, 류덕환 배우가 이질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앙상블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두홍 배우는 창의적인 면이 있다. 그런 면을 존경스럽게 생각했다. 류덕환 배우는 역할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근성이 있다. 나는 근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두 배우를 추어올렸다.

이날 정두홍과 류덕환은 영화 시사를 함께했다. 류덕환은 "섬에 갇혀서 찍었다. 새로웠다. 정두홍 형님이 영화 시작하면서 내 얼굴이 등장하자마자 '늙으셨어요'라고 말하더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죄송하다. 틱 장애처럼 욕을 한 것 같다. 본능적으로 나왔던 욕들이 불편하지만 캐릭터로서 묻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감상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서울=뉴시스】 (사진= Kth 제공) 2019.07.08

하 감독은 "단단한 작은 돌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새총 쏠 때 거기에 거는 돌이 단단하고 멀리 나가지 않나. 가용 가능한 자원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여러 장르 영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영화팬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류덕환 배우의 새로운 모습과 더 새로운 정두홍 배우의 모습을 확인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은 '난폭한 기록'을 '귀여운 영화'라고 했다. 류덕환은 "우리가 '귀엽게' 찍은 영화다.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 정 배우의 액션을 비롯한 감정이 실린 멋진 연기 기대 많이 부탁한다. 액션 배우로 거듭난 류덕환의 '난폭한 기록' 많이 사랑해달라"고 청했다. 정두홍은 "작은 영화는 스태프들까지 고생을 많이 한다, 기본적으로 돈이 없으니까. 그러다보니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 정말 열심히 했다. '귀여운 영화' 많이 홍보해 달라"고 했다.

영화 '난폭한 기록'은 집념의 VJ '국현'(류덕환)이 자극적인 취재거리를 찾던 중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의 이야기를 듣고, 동행취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1일 개봉한다. 90분, 청소년관람불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