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메데진 바꾼 에스컬레이터…박원순 "도시재생 새모델"
'범죄도시' 메데진 바꾼 에스컬레이터…박원순 "도시재생 새모델"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7.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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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코무나 13' 지역 대중교통 현장 방문
384m 에스컬레이터로 350개 계단 5분 만에
치안·이동편의·관광…성공적인 도시재생 평가
상점·그라피티·댄스·음악 등 문화예술 공연도
"놀라운 변화 목격, 산동네 관광지 개발 검토"
【메데진(콜롬비아)=뉴시스】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2019.07.11. (사진=서울시 제공)
【메데진(콜롬비아)=뉴시스】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2019.07.11. (사진=서울시 제공)

【메데진(콜롬비아)=뉴시스】배민욱 기자 = 달동네 언덕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상점들, 벽면 곳곳에는 다채로운 그라피티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브레이크댄스를, 경찰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도 함께 춤을 추고 즐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달동네 구석구석을 추억으로 남긴다. 

콜롬비아 메데진 서쪽 고산지역에 위치한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의 모습이다.

안데스 산맥 높은 지역에 자리 잡은 도시 메데진은 마약 갱과 게릴라 전사들의 총소리가 끊이지 않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였다. '범죄도시' 메데진이 극적인 변화에 성공했다. 바로 달동네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한 에스컬레이터가 큰 역할을 했다.

중남미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부터 산비탈 빈민가의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돌아봤다. 

'코무나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산 하비에르' 역 인근에 384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가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기 전에는 1만2000여명의 주민들이 350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지금은 단 5분 만에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에스컬레이터 설치 이후 주민들의 이동편의와 마약거래의 온상이었던 슬럼가의 치안개선 효과는 물론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한 달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원,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같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가 조성됐다. 이 같은 극정인 변화로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총 6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쇼핑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지만 지역주민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변신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작지만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면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상점들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주민들이 벽면에 그라피티 작품을 만들고 춤과 음악공연을 펼치는 등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메데진시 아동청소년부 알레한드로 데 베도트 국장은 "이 지역은 1970년부터 빈민층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2011년 에스컬레이터가 개장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여기는 여러 가지 관광요소가 있다. 친밀한 주민들과 그라피티, 에스컬레이터를 대중교통화하고 도시재생에 활용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방문한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박 시장은 에스컬레이터 탑승 전후 벽면에 그려진 그라피티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라피티는 지역 청년들이 도시재생을 앞장섰다는 걸 상징적으로 드러내준다고 했다. 옛날에는 손에 무기가 든 청년들이 대다수였지만 계몽을 하게 되면서 무기 대신에 붓을 들고 그라피티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코무나13 지역에는 현재 200개의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현재도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책 표지가 그려진 그라피티 작품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역예술가가 작업 중이던 '평화의 벽'이라는 제목의 그라피티에 '평화 SEOUL KOREA'라고 적기도 했다.

【메데진(콜롬비아)=뉴시스】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2019.07.11. (사진=서울시 제공)
【메데진(콜롬비아)=뉴시스】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진 산비탈 빈민가 코무나13(Comuna13) 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치된 384m 길이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을 방문해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2019.07.11. (사진=서울시 제공)

이 지역 예술가는 박 시장에게 "메데진시를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예술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동네가) 바뀌는 모습을 실제로 체험하고 느끼고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6개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박 시장은 다양한 공연을 보고 즐겼다. 춤·음악 공연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블랙앤화이트 댄스팀'과 '경찰라디오스테이션'의 공연이 펼쳐졌다. 블랙앤화이트 댄스팀의 비보잉 공연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특히 사로잡았다. 경찰라디오스테이션 공연의 경우 주민들과 관광객, 경찰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박 시장도 함께 참여했다.

박 시장은 "산동네이고 마약과 같은 범죄도 많았던 곳인데 미술과 예술의 힘으로, 지역재생의 일환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주민들의 만족감도 크다. 한 여성 주민은 "에스컬레이터는 메데진시가 저희에게 준 큰 선물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젊은이들의 그라피티도 너무 아름답다. 저도 그라피티 작업에 참여를 했다. 이곳에서 평생 살았는데 이렇게 바뀌게 될 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데진시 축구팀 공연을 지켜본 박 시장은 페데리코 구티에레즈 메데진 시장과 만나기도 했다. 구티에레즈 시장은 "메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메데진은) 위대한 도시"라고 화답했다.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 방문을 마친 박 시장은 '코무나13 지역처럼 서울시 산동네를 관광지로 계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산동네도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또 하나의 모델 방식을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동네의 놀라운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높은 산동네이고 마약과 범죄가 심각한 동네였다. 주민 주도로 벽화가 그려지고 대중교통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완전히 동네가 변모했다"며 "평화로운 동네가 되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마을·주민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8~17일 7박10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 중이다. 대한민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콜롬비아의 강소 혁신도시 메데진, 수도 보고타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사회통합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교통 혁신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정책현장 곳곳을 방문한다. 서울시의 우수사례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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