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고발프로 절대 안 한다"
이영돈 PD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고발프로 절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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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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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돈 PD. 2018.09.06 (사진=KTV 제공)
【서울=뉴시스】이영돈 PD. 2018.09.06 (사진=KTV 제공)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이영돈(63) PD가 배우 김영애(1951~2017)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이 PD는 11일 "몇 년 전 방송을 하다가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 2007년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다.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때 그랬다. 잘못한 사람과 잘못을 분리하는 게 어려웠던 문제로도 매번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 PD는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연출하지 않은 대만 카스테라 콘텐츠나 방송 중 실수가 있었던 그릭 요구르트 등의 사례를 들었다.

【서울=뉴시스】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배우 고(故)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 2017.04.11.
【서울=뉴시스】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배우 고(故)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 2017.04.11.

이 PD의 공개 사과는 4년 공백 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사업을 시작하기 전 과거의 일들을 해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3년 전 만든 더콘텐츠메이커를 할리우드 스타 폴 뉴먼의 뉴먼스오운 같은 식품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양심적인 먹거리로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노하우도 체계화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소비자고발'과 '먹거리 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영돈 PD는 황토팩 안전성 문제를 놓고 고 김영애와 대립했다. 김영애 회사의 황토팩에서 나온 자철석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이며, 황토팩을 수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영애 측의 고소에 따라 2009년 9월 이영돈 PD측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2012년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가 이겼다. 이후 김영애는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며 이 PD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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