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 직후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들과의 긴급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모바일·가전 부문 경영진과도 만난다.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수립이 전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IM부문 사장단, CE부문 사장단과 연이어 긴급사장단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엿새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 13일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 "단기 현안 대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사장단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가 휴대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대비하라며 경우의 수를 대비한 대처 방안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모바일과 가전 부문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규체 조치가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을 타깃으로 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에 이어 모바일·가전 부문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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