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베테랑 박철우(34)가 남자배구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세계랭킹 24위의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 참가한다. 미국(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한 조로 묶인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도쿄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여기서 1위에 오르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열리는 대륙별 예선전에서 도쿄행에 도전해야 한다.
강호들을 상대로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임 감독은 "우리보다 강팀들과 대결하지만,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두 제 몫을 해줘야 하지만 특히 더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도 있다. 베테랑 박철우는 이미 코트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선수는 대표팀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친구이자 노장인 박철우"라고 답했다. "노장스럽지 않게 공격력이 탁월한 선수"라고 치켜세운 뒤 "우리가 조금 더 젊었을 때 유럽팀들과 경기를 많이 했는데, 뒤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철우가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정지석도 박철우를 꼽았다. "철우 형과 같이 훈련을 하면서 공 때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수비를 하다 공을 맞고 죽는 줄 알았다"며 눈을 크게 떴다. "그걸 보고 평소 안 먹던 프로틴도 사서 먹기 시작했다. 힘이 최고구나 느꼈다"며 웃었다.
정지석은 벌써 '박철우 바라기'가 됐다. 정지석은 "예전 철우 형은 마른 체형이었는데, 지금은 팔에 허벅지가 달린 것 같다. 공을 때리는 것도 그렇고,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파이팅도 좋다. 나보다 열살이 많은데, 풀타임 출전을 하면서 롱런을 하지 않나. 공격적인 면에서도 너무 닮고 싶다. 매일매일 철우 형을 바라보고 있다"고 예찬했다.
주장 신영석은 곽승석과 정지석을 떠올렸다. 신영석은 "V리그에서도 '석석 듀오'를 상대로 힘들었다. 내 이름에도 '석'자가 들어가지만, 나를 빼고 정지석과 곽승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서브와 리시브를 했을 때 2단 공격을 처리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 석석 듀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력'을 강조한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14명의 선수 전부를 바라봤다. 임 감독은 "14명이 키플레이어다. 선수 한 명을 특정하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마음을 잘 맞춰서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며 웃음지었다.
남자배구 대표팀 키플레이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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