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 교황 담화문 선물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가톨릭교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염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이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생명과 평화, 화해의 정신을 샘물처럼 계속 공급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1987년 11월에 저도 여기에 며칠 있었는데 당시 김수환 추기경이 배려해주셨다"며 "정일우 신부님한테 말씀해주셔서 신부님 방에서 이틀을 지내다가 여기서 경찰 포위를 빠져나갔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주셨던 사랑이 늘 가슴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얼마 전에 추기경께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던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개관 소식을 들었다"며 "가톨릭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이니 저희도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조선 사회에서 인간 평등을 부르짖었던 분들이 처형된 곳이라 역사성이 참 많다"며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내놓을 수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올해 1월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세계평화의 날 담화문을 이 원내대표에게 선물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의 이날 예방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 청취를 위해 종교계, 노동계, 경영계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는 사회적 대타협 행보의 일환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조계종 사무총장인 원행스님을,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이홍정 목사를 예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