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생존수영으로 물 만난 양재훈, 한국기록 깼다
[광주세계수영]생존수영으로 물 만난 양재훈, 한국기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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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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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50m서 22초26으로 한국신기록…준결승행은 무산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 꺾어보겠다"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조1위로 들어오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19.07.26.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역영하고 있다. 2019.07.26.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조1위로 들어오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19.07.26.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조1위로 들어오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19.07.26.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남자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양재훈(21·강원도청)의 시작은 생존수영이었다.

양재훈은 어린 시절 태권도 선수였다. 그러나 실력이 늘지 않자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양재훈에게 "생존 수영이라도 한 번 배워보라"며 집 근처에 있던 수영장에 보냈다.

큰 기대없이 시작한 수영이지만, 양재훈은 물 속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생존수영을 가르치던 코치는 양재훈에게 계속 수영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양재훈은 초등학교 시절 또래보다 좋은 기량을 과시했다. 중학교 때 잠시 주춤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시 고교급 강자로 올라섰다. 양재훈은 경남체고 3학년 시절 태극마크도 달았다.

부상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양재훈은 "고등학교 3학년 떄 오른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됐다. 수술해야 하는데 두 달 뒤에 전국체전이라 참고 했다. 치료만 받았다"며 "이후 수술하지 않고 보강운동을 해 회복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어깨가 많이 아픈데 지금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양재훈은 부상을 딛고 2017년 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자유형 50m에만 출전했는데 118명 가운데 55위에 그쳤다.

양재훈은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을 때 긴장한 탓인지 기록도 좋지 않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절치부심한 양재훈은 안방에서 열린 세계 무대에서 잊지 못할 날을 만들었다.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2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양정두(28·인천시청)가 2015년 제34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수립한 한국기록 22초32보다 0.06초 빠른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목 한국신기록을 써낸 것은 양재훈이 처음이다.

터치패드를 찍은 후 전광판을 확인한 양재훈은 물속에서 포효했다.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역영하고 있다. 2019.07.26.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50m 예선 경기, 한국 양재훈이 역영하고 있다. 2019.07.26.

양재훈은 "원래 개인 최고기록이 22초43이다. 훈련할 때 조금씩 개인 최고기록을 줄였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큰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워 기쁘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이 처음이어서 마냥 좋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어 "원래 자유형 100m보다 50m가 더 자신있다. 잠영에서 빠져나왔을 때 '잘 됐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터치하니까 기록도 잘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양재훈은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이 큰 힘이 됐다. 긴장도 덜 됐다"며 "관중들이 환호성도 질러주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실 것이고, 가장 고마운 분들이다. 김효열 대표팀 코치님과 룸메이트인 문재권, 이주호 선수에게도 고맙다"며 "생존수영을 가르치던 코치님과도 아직 연락하는데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조그만 애가 한국기록을 깼다고 하면 엄청 놀라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록을 경신했음에도 준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전체 130명 가운데 19위에 그쳐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준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양재훈은 "준결승에 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 원래 20위 밖으로 밀릴 줄 알았다"고 위안을 삼았다.

양재훈의 시선은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다.

그는 "항상 일본을 보면서 자극이 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체격 조건이 비슷한데 왜 안될까'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그런데 좀처럼 따라가지지 않는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꺾어보겠다. 이번에 한국기록을 깼으니 기록을 더 단축하겠다. 올림픽에 출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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