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여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자네이루 거리를 하루 3만보씩 거닐며 선수들 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 원회(IOC) 선수위원이 올 겨울 평창에서 다시 한 번 선수들과 호흡한다.
유 위원은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 픽의 평창올림픽선수촌장으로 활동한다.
유 위원은 5일 "중책을 맡겨준 조직위원회 와 정부, 협조를 해준 IOC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탁구 선수 시절 유 위원은 4차례 (2000·2004·2008·2012)나 올림픽을 경험했 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남자단식 금메 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 년 런던 대회에서는 각각 단체전 동메달과 은 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를 통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유 위원은 선수촌장의 직함으로 6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위원이 된 뒤 첫 올림 픽인데 마침 국내에서 열린다. 자국에서 하는 대회에 IOC 위원이자 선수촌장을 맡은 것은 나 에겐 소중한 기회다. 30년 전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평창에서 이루는 데 작지만 힘을 보태 고 싶다."
일찌감치 입촌한 유 위원의 하루는 이른 아 침부터 시작된다.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해 작 은 불만이라도 귀담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연 다. 선수촌을 거닐며 현장의 목소리를 접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다행히 지금까지 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유 위원은 "아직 선수단 이 100% 온 것은 아니지만 다들 느낌이 좋다 고 호평하더라.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판타스 틱'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자원봉사자들과 내 유니폼 디자인이 똑같아서 촌장인지 모르는 사 람들도 많다"면서 "그래서인지 거부감 없이 다 들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회 에 임하는 유 위원의 목표는 분명하다. 선수들 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 '평창 대회와 선수 촌 생활은 정말 즐거웠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뜨겁게 대할 것 이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올 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