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유통채널 희비…편의점·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2분기 유통채널 희비…편의점·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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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오프라인 유통 채널..온라인 쇼핑 흐름에도 편의점 더 강력
백화점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방 성공..대형마트 직접 타격에 해법 찾기 고심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편의점은 환호했다. 백화점은 안도했다. 대형마트는 울었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유통업계 대표 3개 채널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핵심은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 흐름에 각 유통 채널이 얼마나 잘 대처했느냐였다. 편의점은 강력한 접근성을 무기로 e커머스 업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가 매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온라인 쇼핑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대형마트는 여전히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민감한 트렌드 대응의 성공 

GS25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한 860억원이었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2% 오른 610억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는 매출 또한 2~5%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했다. 편의점 2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사들은 한목소리로 "3분기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편의점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로는 '발빠른 대응'이 꼽힌다. 1~2인 가구 맞춤형 제품,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식, 택배·배달 서비스 도입, 쇼핑 재미를 추구하는 10~20대를 겨냥한 먹거리 개발 등을 어떤 유통 채널보다 빠르게 도입해왔다. 이 같은 전략이 편의점 특유의 높은 접근성(전국 4만여개)과 결합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 트렌드가 집약된 곳이라는 게 업계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시장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급화만이 살 길 

편의점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백화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물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7642억원)은 0.7% 줄고 영업이익(740억원)은 30.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3674억원)은 11.2%, 영업이익(328억원)은 22% 줄었다. 다만 신세계의 경우 인천점 철수와 SSG닷컴 합병이 매출·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백화점들은 명품 브랜드 강화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불리는 고가의 제품들은 백화점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품 비중을 늘려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6월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최고급, 인터넷은 최저가라는 공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백화점이 명품에 더 집중하는 형태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모든 방법 총동원 

대형마트에는 올해 2분기가 최악의 시기였다. 이마트는 299억원, 롯데마트는 537억원(할인점 339억원, 슈퍼 1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저가를 내세운 e커머스 업체들이 대형마트가 주로 다루던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공략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탓이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전략, 매장 리뉴얼,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강화 등 각종 전략을 총동원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장보기 패러다임이 이미 온라인·배송 형태로 넘어간 상황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거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당장에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시장 상황은 아니라고 봐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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