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소·부·장 육성 위한 한-러 공동출자 투자펀드 조성 제안"
홍남기 "소·부·장 육성 위한 한-러 공동출자 투자펀드 조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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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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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개회식 축사
일본 겨냥해 "경제 가치사슬 부식되면 전체 경제권 침체"
에너지·인프라 개발협력 강화 위한 '디벨로퍼' 협의체 제안
한-러 서비스·투자 FTA 타결 강조…한-EAEU FTA 필요성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4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4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출자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는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5일 포럼 행사의 일부인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회식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축사를 했다.

러시아는 기초 원천 기술을 사업화해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용도다. 홍 부총리는 "한-러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교역량은 2016년 55억달러에서 지난해 97억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상반기엔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1위 교역 대상국에 올랐다.

홍 부총리는 축사에서 유라시아 국가 간 '경제적 가치사슬'을 강조했다. 이는 과거 스키타이 유목 민족이 동방 농경 민족에 철기 문화를 전달하고 동방의 도자기와 비단, 과학기술이 유목 민족에 의해 유라시아 서쪽으로 전파하는 등 상호 교역·교류의 과정에서 유라시아 대륙에 구축된 경제권을 말한다.

근세 시대까지 세계 경제를 선도하던 유라시아 가치사슬이 복원돼야 한다고 홍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의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적 가치사슬이 지속해서 부식될 경우 국가 간 연결고리는 끊어지고 전체 경제권은 침체된다"며 "아무리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라 하더라도 주변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진다면 전체 가치사슬에서 고립되고 소외돼 결국엔 쇠락의 길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무역 보복 조치를 하고 나선 일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그는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선언문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 환경의 실현'에 합의한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한국은 내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치·외교적 갈등이 경제 문제로 파급되는 것을 막고 경제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앞으로도 주변국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약화된 고리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치사슬이 남·북·러·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러 간 합의된 바와 같이 나진-하산 사업의 제3자 협의체 구성 및 공동 연구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라시아 철도·해운 복합물류망 구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에너지·인프라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디벨로퍼(Developer)' 협의체를 구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디벨로퍼란 특정 지역 및 인프라 등에 대해 새로운 개발 방안을 발굴·기획하는 주체를 말한다.

홍 부총리는 "그간 동북아 에너지·인프라 공동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금융 협력 채널은 구축돼 있었으나 정작 금융 지원의 대상이 되는 수익성과 경제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노력은 부족했다"며 "한국과 러시아, 중국의 주요 디벨로퍼들이 모여 창조적 개발 사업을 공유하고 진전시킨다면 금융 및 지역 경제 협력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9-브릿지(Bridges) 협력'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9-브릿지 행동 계획에 따라 조선·항만·북극항로·가스·철도·전력·일자리·농업·수산 등 9개 분야에서 한-러 간 협력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전력·가스·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 연구,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농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정례화, 한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한국 병원의 러시아 진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이 빠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성사돼야 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6월 모스크바에서 개시된 한-러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환영하며 이른 시일 내에 실질 타결이 이뤄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상품 교역 자유화를 포함한 EAEU와의 포괄적 FTA에 대한 협의도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러 경제·기업인 행사는 한국무역협회와 러연방상공회의소, 극동수출투자청이 공동 주최했다. '9-브릿지+α 전략'과 '한-러 기업 간 협력 플랫폼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31개 부처·기업·기관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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