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지현준, 50분 동안 속사포 대사···연극 '사랑의 끝'
문소리·지현준, 50분 동안 속사포 대사···연극 '사랑의 끝'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9.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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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문소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시간 동안 연이어 말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죠. 연습이 끝나고 차를 타고 가면서 매니저에게 ‘죽겠다’고 하는데, 굉장히 행복해요. 즐거운 과정이죠. 언젠가 이렇게 다들 해보고 싶지 않아요? 하하.”(문소리)

배우 문소리(45)와 지현준(41)이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인 파스칼 랑베르의 연극 ‘사랑의 끝, 러브스 엔드’에 출연한다.

7~27일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국내 초연하는 이 작품은 모놀로그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는다. 

201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랑베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점에서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다. 전반부는 남자, 후반부는 여자의 두 개의 긴 독백 만으로 이뤄진 작품인데 각자 50분가량을 쉬지 않고 쏟아내야 한다.

냉혹한 이별의 끝에 마주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사랑을 끝내기 위해 흘러가는 잔혹한 시간 속에 이별을 고하는 남자를, 지현준이 50쪽가량의 대사로 폭풍처럼 쏟아낸다. 남자의 말에 마주하는 여자를 맡은 문소리가 40쪽가량의 대사로 맞선다.

배우 문소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문소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문소리는 “꿈에서라도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현실에서 다 쏟아내고 퍼붓는 경험이 쉽지 않다”면서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작업 과정이 즐겁다”며 만족해했다.  

지현준은 말을 아끼는 것이 예의인 한국 문화에서 새로움을 환기시키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말을 아끼는 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문화잖아요. 저 역시 그랬고요. 그런데 ‘사랑의 끝’에는 말을 이끄는 또 다른 말들이 있고 또 어떤 것이 계속 생겨나요. 어떻게 말들이 흘러가는지를 탐험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고 했다.

연출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두 사람에게 대사를 외우라면서 준 기간은 4일이다. 문소리는 “말이 다음 주제를 낳고 이것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연출님이 랑베르 작가님의 로직을 이해하면 마음껏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현준은 1인극의 달인이다. 앞서 나치 독일과 옛 동독을 거쳐 통일 독일에 이르기까지 여장 남자로서 멸시와 억압을 받으며 살아온 ‘샤로테’의 일생을 그린 ‘나는 나의 아내다’에서 무려 1인 35역을 소화했다.  

배우 지현준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그럼에도 이번 ‘사랑의 끝’은 “정말 맨몸으로 전쟁을 치르고 승부를 보는 것 같다”고 여겼다. “무대 위에 아무 소품도 없고, 마이크도 없어요. 몸에서 쏟아지는 말로 지금 이 순간들을 표현해야 하죠. 말 그대로 ‘맨몸’에 가까운 연극이에요. 그것이 매력이죠.”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내내 듣고 있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소리는 “한 시간을 듣고 있으면 지옥처럼 느껴져요. 잘 들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귀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생명줄을 잡고 있는 것처럼 들어요. 이것을 놓치면 그 말들이 제게 박혀 견디지 못할 것 같거든요.” 

특별한 감정을 준비하고 대사를 쏟아내지 않는다. 문소리는 “감정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집중하는 것은 말, 언어에요. 그것이 나의 생각이고, 나의 과정이며 나의 삶이다, 라고 보여주는 것이죠.” 

남녀 사이의 감정을 그리는만큼 관객들도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본다. 막판에 감정이 폭발, 서로의 정신과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드물뿐더러 문소리에게도 처음이다. “저도 처음이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최대한 말을 전하려 집중을 하고 있어요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이번에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공연한다. 프랑스어 단어 하나하나를 적확한 한국어, 그리고 한국적 맥락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거치고 또 거쳤다.

“연출, 배우 모두가 같이 만들어낸 말들이라 그 말들 하나하나가 박혀 있어요. 작업을 하면서 ‘말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느꼈어요. ‘인간 자체와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생각이 먼저인가, 말이 먼저인가, 감정이 먼저 생기는 것인가, 말을 먼저 해서 감정이 생기는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죠.”

궁극적으로 연극에 있어서 ‘말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됐다. “연극에서 왜 말이 중요한 지 깨닫게 된 거죠. 이번 작품 덕분에 연극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배우 지현준, 문소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연극 '사랑의 끝(Love's End)'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의 이별의 순간을 그린 연극 '사랑의 끝'은 오는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2019.09.06.

노지시엘 연출은 “말로 감정을 쏟아내는데 그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쓰는 신체적 경험이기도 하다”면서 “단순히 말을 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함을 요구하고, 그것은 내면의 깊이에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2016년 작가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국립극단 ‘빛의 제국’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문소리와 지현준은 당시 ‘빛의 제국’에 출연했다.

노지시엘이 '빛의 제국' 프랑스 투어 공연 중 '사랑의 끝'을 문소리와 지현준에게 소개하면서 이번 연극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그는 ‘빛의 제국’을 계기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게 됐고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기 전부터 한국영화를 즐겨봤다. “문소리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면서 그녀와 작업하고 싶었고 마찬가지로 지현준씨가 출연하는 무대를 보면서 같이 공연하고 싶었어요. ‘빛의 제국’을 올리면서 두 분을 만났고, 이렇게 또 작업을 하게 돼 기쁩니다”고 했다.  

문소리는 “좋은 배우와 좋은 연출가와 또 다시 작업이 주어져서 감사하다”면서 “좋은 인연이 이어지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그 과정이 도전적인 것이라 시간이 많이 지나고 이번 작업을 생각해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섣부른 추측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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