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피지컬 개선 강조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한국 여자축구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으는 콜린 벨 감독은 미리 준비한 우리말 인사로 기자회견 시작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벨 감독은 30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E-1 챔피언십은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벨 감독은 E-1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내 첫 대회가 될텐데 상당히 기대가 크다. 진지하게 임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모두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경우 내년 2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티켓을 걸고 마주할 수 있는 만큼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벨 감독은 "상대팀들이 굉장히 흥미롭다. 일본과 중국은 강팀인만큼 실력 확인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벨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 대비할 무대로 준비하고 싶다. 그렇다고 대회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팀 스타일을 갖춰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벨 감독은 또 "우리 국내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잡고 도전을 어떻게 마주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E-1 챔피언십 후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기간이 상당히 짧다. 소집 기간 보완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탰다.
참가가 예정됐던 북한의 불참을 두고는 개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벨 감독은 "개인적으로 북한 불참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다른 참가팀에 집중해야 한다. 북한과 최종예선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말로 '문제없어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벨 감독은 대회에 앞서 선수들의 신체 능력을 면밀히 체크해 이를 발전시킬 토대를 마련할 생각이다. 좀 더 수월한 판단을 구하기 위해 소집 예정일인 25일보다 이른 15일부터 사흘 정도 선수들을 불러 관찰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각 클럽 코치 및 피지컬 코치들과 만나 플랜을 짤 생각이다.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벨 감독은 "미국과의 2연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2차전에서는 피지컬적으로 잘 버텼다. 그럼에도 개선돼야 한다. 현대 여자축구에서도 (피지컬은) 분명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