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2.1%·석유제품 -26.6%·석유화학 -22.6%
대중국 수출 -16.9%로 부진 지속…1년째 하락세
산업부 "이달부터 감소 폭 개선…우상향 흐름 보일 것"
지난 달 수출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수출 부진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그래도 수출액이 꾸준한 점은 긍정적이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월 저점으로 내년 1분기 플러스 전환"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월 수출이 46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최대 감소폭으로 지난해 10월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았다. 수출액은 올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548억600만 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7월(-11.1%), 8월(-13.9%), 9월(-11.7%)에 이어 10월까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20억3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7월부터 상승 추세로 2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웃돌았다. 수입은 413억9100만 달러로 14.6%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53억9300만 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무역수지의 경우 올해 들어 2번째로 많았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노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영국(-16.9%), 홍콩(-8.6%), 네덜란드(-7.7%), 독일(-7.5%), 이탈리아(-7.0%)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일본(-4.0%), 프랑스(-2.9%), 중국(-1.0%), 미국(-1.0%) 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아 감소폭이 컸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했다. 근거로는 반도체 가격 회복과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협상 타결, 선박·차·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을 꼽았다.
【세종=뉴시스】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