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수능 학부모들…강추위 불구 성당·사찰은 북적
애타는 수능 학부모들…강추위 불구 성당·사찰은 북적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11.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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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조계사 등 학부모 줄이어
"나도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긴장 보이는데 숨기려 해 마음 아파"
자녀 수험생 아닌데 응원오는 이들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남구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2019.11.14.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남구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2019.11.14.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남구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2019.11.14.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수험생 학부모들은 인근 성당과 사찰 등을 찾아 자녀들이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80여명이 모여 미사를 봉헌했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자녀의 성공을 바랐다.

손녀가 수험생이라는 서울 성북동 주민 신모(75·여)씨는 "열심히 공부를 해왔는데, 오늘 시험을 잘 끝내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당동에서 왔다는 재수생 학부모 박모(48·여)씨도 "두 번째 시험이라 부담이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한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김모(54)씨는 "딸이 차분하게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내 눈엔 긴장하고 있는게 딱 보였다"며 "얼마나 긴장이 되겠나. 힘들어보이는 게 딱 느껴지는데, 그걸 숨기려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녀의 건승을 기원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늦둥이가 수능 시험장에 있다고 밝힌 박모(59·여)씨는 "아들이 시험장에 오지 못하게 해서 바로 이곳을 찾았다"라며 "좋은 점수를 받아 바라는 곳을 가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기원했다. 

박씨는 "내가 이렇게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나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래도 좋은 결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년생 딸 둘이 수험생인 구로구 주민 최모(45·여)씨는 딸 한명이 재수를 해 같이 시험을 보고 있다면서 눈물을 글썽이거렸다. 최씨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떨지 말고 평상시처럼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했다.

고사장 밖에서 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도 목격됐다.

서울 용산고 앞에서 기도를 하던 학부모 김모(50·여)씨는 "아이가 예비소집에 갔다가 몸살에 걸렸다"면서 "아침에 화장실도 들락거리고 잠도 못 잤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윤명분(58)씨는 수능일만 되면 10년째 조계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10년 전에 조계사에서 기도 열심히 해서 (우리 아이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해마다 수능 때 다른 학생들이 원하는대로 잘 보라는 뜻으로 오고 있다"며 "모든 수험생이 편안하게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자는 54만8734명이다.  

2020학년도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수능을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발표했다.

시험시간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정성원 수습기자, 류인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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