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자세히 알고봅시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세히 알고봅시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8.02.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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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25일까지, 선수와 임원 6500여명 등 5만여명 참가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펼쳐진다. 92국에서 선수와 임원 6500여명을 비롯, 5만여명이 참가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부터 오늘까지 여정,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와 특징, 올림픽 베뉴, 올림픽을 만들고 빛낼 사람들, 성화 봉송과 개회식 등을 정리했다.

2011년 7월7일 오전 0시18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 연단에 선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PYEONGCHANG(평창) 2018’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를 보여주며 “평창”을 외쳤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이뤄 낸 유치다.

평창은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 첫 도전에 나섰다. 1차 투표에서 51표로 최다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53:56, 3표 차로 분패해 밴쿠버에게 개최권을 내줬다. 4년 뒤,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두 번째 도전한 평창은 역시 1차 투표에서는 최다 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47:51, 4표 차로 소치에게 패하고 말았다.

평창은 두 번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콤팩트해진 경기장 콘셉트를 기본으로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비전을 연다는 의미로 ‘뉴 호라이즌’을 유치위원회 슬로건으로 정했다. 정부, 강원도, 대한체육회, 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전방위적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IOC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95표 중 63표로 1차 과반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이후 역대 2번째로 1차 투표에서 개최지로 결정됐다. 동계올림픽 유치사에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은 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FIFA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가 됐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다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88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동계 스포츠 축제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도 지닌다.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도 뜻 깊다. 대한민국의 첫 대회 참가는 1948년 스위스에서 열린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규모로 개최된다. 지난달 29일 선수 참가 등록 신청 마감 결과, 92국 선수 2925명이 등록했다. 88국이 참가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4국, 선수는 67이 늘었다. 참가 국가와 선수 규모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인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88국 2858명을 갈아치우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은 역대 올림픽 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선수 242명을 등록했다. 대한민국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이 참가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5종목 46명)보다 3배, 2014 소치 동계올림픽(6종목 71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나라도 6국에 이른다.‘적도의 나라’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스켈레톤) 등 눈도 얼음도 구경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꿈을 키워온 선수들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1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동계올림픽이기도 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금메달 4개가 늘어나 역대 최다인 금메달 102개(설상 70·빙상 32개)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여),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 더블이 추가됐다. 스노보드 평행회전(남·여)은 제외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올림픽’을 기치로 대회 주요 장소인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부터 첨단기술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전시, 공연 등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월25일 문화ICT관에서 백남준과 근현대 미술작가들의 ‘빛의 전시’(PyeongChang Light 빛)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대회기간 세계인에게 선보일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2월5일 제132회 IOC총회 개회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한국 전통과 현대의 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연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국립무용단의 역동적인 ‘오고무’, K타이거즈의 열정적인 ‘태권무’, 해금과 생황의 서정적인 연주와 K팝 그룹 VIXX의 ‘도원경’, ‘김덕수패 사물놀이’ 등 5가지 화(化)의 무대는 2018 평창 문화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문화를 매개로 지구촌이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를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 매일 최대 80여회, 패럴림픽 기간(3월 9~18일) 매일 최대 70여회 등 대회기간 모두 1900여회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대표 문화시설은 문화ICT관이다. 대관령 지역의 추위를 녹여줄 빛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1층 미디어아트관과 근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이중섭, 김환기 등 ‘Light PyeongChang 빛’을 주제로 한국의 대표 예술작품들을 무료관람할 수 있다. 2층 ICT 파빌리온에서는 UWV, VR, UHD, 5G, 메모리큐브 등 5개 존에서 ICT 기술을 체험 가능하다.

그 옆 전통문화관은 한국 전통 미를 선보일 목적으로 목재가옥으로 조성했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공연과 시연이 매일 펼쳐지고 전통 다례체험도 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 내부의 ‘평생도’, ‘기명절지도’와 같은 민화와 평창대회의 성공과 세계인의 화합을 기원하며 외부(전통문화마당)에 제작·설치된 장승과 솟대, 진주남강유등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전통문화관 앞 ‘평화의 종’은 무형문화재 주철장이 상원사 동종을 재현한 것이다. 세계를 향한 울림이 돼 평화 실현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평화의종은 문화ICT관, 전통문화관과 더불어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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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3시,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취타대와 공연단 60여명으로 꾸려진 퍼레이드 ‘수호랑과 반다비의 위대한 여정’이 벌어진다. 퍼레이드는 ‘수호랑’(패럴림픽 기간에는 ‘반다비’)이 평화로운 화합의 축전을 방해하는 심술깨비를 물리치는 여정을 보여준다. 라이브사이트에서 출발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까지 왕복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강릉 올림픽파크 종합운동장 앞에서는 스트리트 댄스, 인디밴드 버스킹 등 다채로운 거리예술 공연(오픈스테이지)이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 생중계와 응원이 가능한 라이브사이트에는 K팝 콘서트, 난타 등이 오른다. 아이스링크도 무료 개방, 스케이트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VR 체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전시, 전국 7지역 대표 전시와 라이브사이트 파트너 쇼케이싱 등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인근 강릉아트센터에서는 패럴림픽이 막을 내릴 때까지 대공연장(사임당홀)과 소공연장에서 80여회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평창 올림픽플라자로의 관문이 될 KTX역 ‘진부(오대산)역 문화시설’에는 역대 올림픽의 다양한 유물과 예술명인들의 공예작품을 전시, 올림픽 분위기를 전달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광화문광장·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전(엑스포스케이트장),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평창(송어축제장), 강릉(폐철도 터를 재생한 월화거리), 정선(고드름축제장) 등 전국 7곳의 다중밀집지역과 지역 유명 축제장을 활용한 ‘지역 라이브사이트‘가 운영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감동의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즐거운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첨단과학기술의 향연도 펼쳐진다.

2019년 3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인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한다.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다. OBS가 5G 컨텐츠를 방송용으로도 제작, 각 국에 제공함으로써 세계인들이 안방에서도 올림픽 경기를 다양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  

경기장과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 등 7베뉴에서는 VIP, 관중,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5G ICT 체험관을 운영한다. 

스마트폰 용 모바일 가이드 앱도 주목대상이다. 걷거나 실내구간 이동 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개인 위치기반의 길안내 서비스를 입국~경기관람~출국 시 제공한다. 올림픽 경기장의 실내외 정보를 3D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폰으로 14 베뉴를 실감있게 볼 수 있게끔 했다.

시내버스 노선 찾기, 셔틀버스 운행정보, 승하차장 정보, 환승 주정차정보 등 교통정보와 강원도 등 유관기관 서비스를 연계한 관광정보와 숙박정보를 제공한다. 경기일정과 결과 정보, 진행 중인 경기 현황과 결과 라이브 정보, 경기·국가별 메달순위, 국가별 선수와 팀 정보 등도 제공한다.

대중교통의 연결성을 강화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제공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인 올림픽 수송교통 전용 앱 ‘Go(rh) 평창’도 출시했다. 기차·고속버스 등 국내 모든 대중교통과 올림픽구역 내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수송수단, 그리고 민간이 운영하는 O2O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결합해 하나의 이동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화면을 쉽게 터치하거나 입장권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도 빠르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4개 언어가 지원돼 클라이언트나 외국인 관중의 언어장벽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Go 평창’은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에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일정에 맞는 비용과 시간을 비교한 후 최적의 수단을 선택하고 결제, 취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돼있다.

스마트밴드는 정밀 측위, NFC 센서를 적용한 앱 연동 웨어러블 기기로 위치와’상황인식 기반의 다양한 IoT 편의 서비스, 올림픽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플레이 IoT 키오스크를 통해 경기장과 비경기장에서 마스코트 다국어 안내, 응원 투게더, 손글씨 응원하기, 포토투어, 나도 국가대표, 마스코트 따라하기 등을  체험하며 즐길 수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폐회식과 주요경기를 HD TV 화질보다 4배 선명한 4K UHD로 방송한다. UHD 방송은 HD 방송보다 한층 선명한 화면과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인터넷과 연결돼 다양한 양방향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공항 ICT 라운지와 평창ICT체험관에서는 초고해상도의 대화면(15×4m) 실감 영상(UWV; Ultra Wide Vision)을 통해 올림픽 경기와 한국의 자연미 등을 파노라마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음성인식과 대화처리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콜센터도 구축했다. 경기 정보, 교통, 관광 정보 등 각종 올림픽 관련 전화 문의 중 한국어, 영어로 된 간단한 질문에 AI 콜센터 안내도우미가 응답한다. 복잡한 질문은 상담원이 응대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 통번역 기술을 적용한 ‘지니톡’ 앱을 통해 한국어와 8언어 간의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SNS 등 인터넷상 문장은 물론, 음성 인식에 의한 발화문장의 통번역을 지원한다. 사진 속 문자를 통번역하므로 식당, 가게 등에서 외국인의 현장정보 취득을 지원할 수 있다.

평창 ICT 체험관에서는 봅슬레이나 스노보드 등 동계스포츠 종목을 VR 시뮬레이터로 구현, 올림픽 종목을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경기를 촬영한VR 영상이 서버에 저장되며 주요 경기장에 설치된 5G ICT존에서 VR VOD를 체험할 수 있다. VR은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 시공간을 초월한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VR VOD는 5G 시범망을 통해 5G ICT존으로 전송된다.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 중 하나인 ‘ICT올림픽’을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평창ICT체험관을 개관했다. 5G, IoT, UHD, AI, VR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 등 올림픽 현장 곳곳에 11종 로봇 85대도 투입된다. 안내로봇은 주요 행사장에서 경기 일정과 관광 정보 등을 안내하고, 공항에서는 평창과 강릉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 안내, 에스코트 등을 한다.

환영로봇은 공항 입국장, 주요행사장에서 악수, 환영인사 등 올림픽 방문객에게 웰컴서비스를 제공한다. MPC에서는 음료 서빙 로봇, 청소 로봇이 활약한다. 1회 충전으로 16시간 동안 수심 5m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벽화로봇이 세밀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더하고, 파티로봇이 올림픽 관련정보와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일부 국가는 우려를 제기하며 참가를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 안전한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한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 북한의 참가가 더해지면서 걱정은 불식됐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미 작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으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플랜 B는 없다”고 천명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11월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2차 ANOC 총회 기조연설에서 “평창올림픽을 선수와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평화올림픽이자 안전올림픽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월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회원국 중 역대 최다인 157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건설’이라는 제목의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 주요 내용은 올림픽 기간 전후(개최 7일 전부터 종료 7일 후까지) 적대행위 중단 촉구, 스포츠를 통한 평화·개발·인권 증진, 평창 대회를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분위기 조성 기대 등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실현할 마지막 관문이던 북한 참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평화올림픽 구현 5대 구상*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축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7월6일 베를린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서는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여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만들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8월15일 광복절 축사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이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1월9일 남북 고위급 회담, 1월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1월 17일 남북 고위급 회담 실무회담을 거쳐 1월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소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남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관계 장관, 조직위원회가 4자 회담을 열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합의했다.

5종목 46명 규모의 북한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남북 선수단 개회식 공동입장은 올림픽 사상 네 번째, 단일팀 구성은 최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환경과 스포츠가 상생하는 환경 올림픽이기도 하다. 저탄소 올림픽, 그린 올림픽,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대회 기간 중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159만t 전량 감축과 상쇄를 추진 중이다. 풍력에너지 사용,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9차례에 걸친 탄소배출권 자발적 기부, 산림탄소상쇄사업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165만t(목표 대비 103.8%)을 감축·상쇄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최도시 풍력발전단지 건설, 경기장내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로 대회기간에 필요한 전력 전량을 확보(필요량 194㎿, 발전량 203㎿)했다. 전기차 150대, 수소차 15대 등 친환경 자동차도 운영하고 있다

그린 올림픽 실현을 위해 경기장 건설로 훼손된 산림면적의 배 이상을 복원하고, 생태보호지역 지정, 멸종위기동물 증식·복원 등 생물다양성 증진을 추진해 왔다. 발생 폐기물 80% 이상을 재활용하려는 등 발생 폐기물 자원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설 6경기장 모두 녹색건축물 인증(G-SEED)을 획득했다. 강릉 올림픽파크와 시민체육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했다. 대회기간 중에는 환경홍보관을 설치해 시민참여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기장 내외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체계 국제인증(ISO20121)을 따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다양한 유무형 유산을 창출한다. 경기장과 시설이 대표적인 유형 유산이라면, 조직위원회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대회운영인력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등 무형의 유산도 창출된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메달 효자 종목에 치우친 국민들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이던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으로까지 확대해 동계스포츠 저변을 넓혀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유산이다.

지난해 12월22일 개통된 서울~강릉 경강선 고속철도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표적 유산 중 하나다. 올림픽 기간 수많은 선수들과 관중을 수송할 서울~강릉 KTX의 개통으로 수도권과 강원도가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유동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2010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강원도가 IOC가 제시한 공약에 따라 2004년부터 운영 중인 드림프로그램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기는 주요 유산이 될 전망이다.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40여국 170여명의 청소년을 초청해 동계스포츠를 체험하고,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이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 중 일부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말레이시아의 줄리안 즈지에와 루마니아의 에밀 임레가 각각 피겨 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나온다.

올림픽에 필요한 경기장과 대회관련 시설은 작년 12월 모두 완공됐다. 설상 경기장은 평창 마운틴클러스터, 빙상경기장은 강릉 코스털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개폐회식장이 있는 올림픽플라자에서 차량으로 30분 내외 거리다.

참가 선수의 75% 이상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10분 안에 도착이 가능하도록 배치돼 있다. 이러한 근접성과 접근성은 ‘선수 중심 대회’를 가능하게 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콤팩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폐회식장, 성화대, 메달플라자, 문화ICT관 등으로 구성된 올림픽 플라자, 5만1024㎡ 규모로 대회 시설 중 가장 큰 IBC, 평창과 강릉 선수촌, 강릉 미디어촌 등 대회관련 시설도 작년 9월 완공돼 미디어, 선수단 등이 이용하고 있다.

12경기장 중 최고의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기장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다. 2013년 12월 착공해 2017년 12월 준공된 슬라이딩센터는 유럽의 수작업 중심의 건설공법에 기계·자동화 공법 등 신기술을 도입했다. 30달이 걸리는 트랙 공사기간을 12달 만에 완성하는 등 공기를 단축했다. 완성된 트랙은 국제경기연맹(IBSF, FIL)의 10차례 현장 검측을 통해 완벽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슬라이딩센터를 건설한 대림산업은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의 트랙공법 자문을 요청 받는 등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계로 수출하는 토대를 이뤘다.

스키점프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 등이 자리한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는 역대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통틀어 세계 최초로 설상경기장 방송용 조명을 LED로 설치했다. 코스 부분의 조명시설은 임대로 추진해 40%의 예산절감 효과도 냈다. 지난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아 동계올림픽 조명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세계적 수준 이상의 시설로 탈바꿈했다. 눈을 쌓아 홈을 파서 이용하던 구형 트랙을 자동화 냉각 시스템을 적용, 쿨링시스템으로 교체해 선수들의 안전과 운영인력의 작업 간소화를 이뤄냈다. 평창 알펜시아의 매서운 바람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풍동시험과 모형시험을 거치고 강한 바람의 세기를 7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방풍네트를 설치, 선수들의 비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경기 지연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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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경기장은 길이, 표고차, 평균 경사도 등 IOC와 FIS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므로 남녀 활강코스를 별도로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FIS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남녀 활강 경기 코스를 통합하는 합의를 이끌어내 가리왕산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30% 이상 산림 추가 보전)했고, 수백억원의 사업비도 절감했다. 시공 단계에서 비옥토를 채취하고 수목을 이식하는 등 대회 종료 후 친환경 생태복원에 노력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자연의 언덕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경기장을 배치했다. 절·성토를 최소화, 사업비를 줄였다. 경포호수를 배경으로 시원한 400m 트랙이 연상되는 외형을 디자인함으로써 ‘빙원의 경치’(Ice Scape)라는 주제를 강조했다. 기둥 없는 건축물(연면적 37846㎡)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최고 빙질을 위해 스크루냉동기 등 첨단 제빙시설을 갖췄다. 테스트이벤트 당시 빙면 온도와 얼음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하면서 많은 기록을 경신해 선수와 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아름다운 역빙’(Ice Work)이라는 디자인 콘섭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눈이 덮인 것 같은 순백색 결정체, 이음매 없는 단면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의 점프와 동계올림픽 이미지를 표현했다.

1개 경기장에서 2개 종목이 개최됨에 따라 빙면의 두께를 편차 없이 제빙할 수 있는 첨단 자동 제빙시스템(피겨 영하4도, 쇼트 영하7도)과 빙상경기장 최초로 관람석 온도 15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레벨 오차 ±3.5㎜ 평활도로 빙면 두께 편차가 없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최상의 빙질도 제공한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하키경기장은 하키 퍽과 골키퍼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이스 퍽‘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해체와 조립이 용이한 분절개념의 구조를 적용한 모듈 설계와 임시관람석 설계로 경제성을 확보했다. 관람석 하부에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한 데다가 아이스링크와 1.6m로 가까워 쾌적한 환경에서 생동감 있는 경기관람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관중석 9300석에 개별 냉난방 공급방식을 적용했다. 에너지 절약형인 응축 폐열을 활용하는 제습 공조기를 설치해 최적의 제습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대회 참가 선수 중 최다 메달 보유자는 노르웨이의 마리트 비에르엔(37·여자 크로스컨트리)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3관왕, 2014 소치 올림픽 3관왕으로 올림픽 메달 10개(금6·은3·동1)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드컵 112회, 세계선수권 18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시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획득 여자 선수라는 대기록을 달상하게 된다.

최연소 선수는 2002년생인 한국의 김하늘(여자피겨 싱글), 알리나 자기토바(OAR 여자피겨 싱글), 장커신(중국 알파인스키), 위멍(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제니 리 부르만손(스웨덴 알파인 스키), 구니타케 히로아키(일본 스노보드) 등 6명이다. 최고령 선수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셰릴 버나드(1966년생 여자 컬링)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최연소 선수와 최고령 선수의 나이차는 36세다.

가족이 올림픽에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대표 박윤정(24·마리사 브란트)과 한나 브란트(23·미국)다. 박윤정은 생후 4개월 미국 가정에 입양돼 양부모가 낳은 동생과 함께 아이스 하키 선수로 활약,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란히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했다.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나이림 크리스 부부가 피겨 페어에 함께 참가하고, 베카·맷 해밀턴 자매도 컬링 믹스더블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의 김영미·경애 자매,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와 알렌산드르 크루셸닉스키(OAR) 부부도 컬링 믹스더블 팀으로 출전했다.

 

동계스포츠는 하계스포츠에 비해 기후의 영향이 많아 열대 기후 국가들의 경기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인도의 시바 케샤반(36·남자 루지),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여자 스켈레톤), 자메이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 케리 러셀(여자 봅슬레이 2인승) 등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92국 중 19국이 선수 1명만 내보낸다. 케냐에서 참가하는 사브리나 완지쿠 시마더(19·여자 알파인 스키)는 케냐 최초 알파인스키 참가 선수이며,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19·봅슬레이)은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육상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봅슬레이로 전향했다. 싱가포르(샤이엔 고)는 동계 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하는데,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 전 국가대표의 지도로 출전권을 획득한 점이 눈에 띈다.

선수 생명이 끊어질 역경을 이겨내고 재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의 토린 예이터 월래스(22·남자 스키 하프파이프)는 15세때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나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의료사고, 국가대표 선발전 부상 등 악재가 겹쳐 혼수상태로 병마와 싸웠다. 의료장비를 꽂고 대회에 참가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2017 FIS 하프파이프 월드컵(평창)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미국의 브라이언 플레처(노르딕 복합)는 3세 때부터 백혈병을 앓고 이후 7년 간 항암치료를 받으며 6세부터 노르딕 복합을 배워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8만여명의 대회운영인력이 땀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조직위원회 직원 1200여명,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기관 단기파견 5600여명, 군 병력 5300여명, 중앙부처 수습사무관 330명, 자원봉사자 2만1000여명, 기타 4만8000여명이 함께 뛰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64개국에서 올림픽 1만5008명, 패럴림픽에 6584명이 참여한다.

자원봉사자 평균연령은 만27세로 20대 이하 72.3%(1만3265명), 60대 이상6.6%(1212명), 50대 4.3%(787명), 30대 2.7%(491명), 40대 2.5%(463명) 순이다. 여성이 70.0%(1만1364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1만5192명(93.7%)을 제외한 외국인은 6.3%(1026명)로 미국(249명), 러시아(117명), 일본(116명), 캐나다(115명), 중국(101명) 순으로 많다.

88 서울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부모의 대를 이어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눈길을 끈다. 양승민씨는 88 서울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경험을 보람과 긍지로 늘 말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버지, 어머니, 동생 등 온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

도전의식과 패기가 넘치던 청년기에 88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이제는 반백의 중년이 돼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황보순철·최상환·구건서·김영진씨도 눈길을 끈다. 황보순철씨의 경우 88 서울올림픽 이후에도 우리나라에서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를 해 지금까지 기념품으로 모은 자원봉사자 AD카드가 10여개에 이를 정도다.

질병과 장애를 극복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2002 월드컵,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자원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폐암4기 투병 중임에도 조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도 있다. 선천성 뇌성마비를 딛고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장애가 있어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감동의 사연도 있다.

고령, 최연소 자원봉사자도 눈에 띤다. 황승현씨는 1932년 5월5일생으로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성 최고령자인 영국 출신의 매케이 주디스는 1937년 9월9일 생으로 강릉 컬링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다. 연소 자원봉사자인 피어스 한나(여)와 강민(남)은 2002년에 출생한 동갑내기로 평창 선수촌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연도 많다. 김채현·백연실 모녀는 강릉 컬링센터와 강릉 하키센터, 신보람·승창 남매는 평창 선수촌과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권영중 전 강원대학교 총장은 강원대학교 단체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있으며, 전직 언론인·공직자 등도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의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권익위원회’를 설치해 갈등 관리, 고충 처리 등 안정적인 자원봉사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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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회는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후원 참여를 적극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국내 후원·기부 목표 9400억원 대비 117%에 해당하는 1조 1035억원의 후원 확보 성과를 냈다. 톱 스폰서 후원금을 포함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기부액은 1조3609억원에 이른다. 82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공식파트너(11개), 공식후원사(13개), 공식 공급사(25), 공식서포터(33) 등 후원 참여뿐 아니라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이뤄진 결과다.

조직위원회는 물론 정부, 국회*에서 공공기관 참여를 적극 홍보한 결과 지난해 8월 한국전력공사를 시작으로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마사회 등 34기관이 1317억원을 후원하고 기부했다. 덕분에 조직위원회는 작년 제4차 대회재정계획 수립 시 예상된 약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균형재정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그리스를 출발해 대한민국에 도착한 성화가 10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평창에 도착한다. 대회 100일을 앞두고 지난해 11월1일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성화는 17개 시·도를 밝히고 마지막으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마련된 성화대에 점화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다. 꺼지지 않는 성화의 불꽃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과 열정, 미래를 비춰줌을 의미한다.

평창 성화봉송 기간은 101일, 주자는 7500명, 봉송거리는 2018㎞에 달한다. 100이라는 완성된 숫자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하루를 더해 총 101일 간 대한민국 전역을 희망과 열정의 불꽃으로 밝혔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가 함께 했다.

주자는 각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어온 사람과 열어갈 사람들로 구성됐다. 박찬호, 추신수, 이상화, 강광배, 차범근, 유영, IOC 위원, 대한체육회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체육계 인사부터 이승철, 장근석, 최수종·하희라 부부, 수지, 박보검 등 연예인, 교사, 소방관, 회사원, 주부, 자원봉사자,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이들이 봉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올림픽의 5대 핵심 목표인 문화(서울), 환경(순천), 평화(최북단), 경제(인천), ICT(대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규모 스페셜 성화봉송을 진행, 대한민국을 올림픽 분위기로 한껏 달궜다.

성화가 도착한 첫날, 인천대교에서는 경제를 테마로 101일 간의 성화봉송 여정을 상징하는 101명의 주자와 부주자 200명, 서포터스 2018명이 세계 5대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건너는 장관을 연출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공원인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강강술래 봉송을 진행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교수, 차세대 탑승형 로봇과 과학꿈나무 등이 성화를 봉송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화문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화가 소통한다는 점을 표현한 어가행렬 봉송이 진행됐다. 300여명의 어가행렬단과 함께 이홍배 대한황실문화원 종친위원장, 썰매종목의 지평을 연 강광배 교수, 사격의 역사를 새로 쓴 진종오 선수, 5G 드론 등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주부터 고성까지 최북단 7개 도시에서는 1주 간 평화를 테마로 자전거 봉송이 진행됐다. 1000여명의 주자, 부주자, 서포터스가 참여해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남북이 함께 평화로 나아가기를 기원했다.
 
헬기와 배, 기차 등 기존의 교통수단과 함께 거북선, 황포돛배, 해상케이블카, 요트 등 이색 수단을 활용해 봉송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수려한 자연경관을 세계에 소개했다.제주도 천지연 폭포와 성산일출봉, 경상도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을 거쳐 전라도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와 신안 1004의 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비췄다. 충청도에서는 충주호와 진천선수촌 등을 찾았으며 수원 화성, 용인민속촌, 남한산성, 서울N타워, 북촌한옥마을 등 수도권 명소를 알렸다. 강원도에서는 소금산 출렁다리, 설악산 비룡폭포 등 절경을 소개하고 인제빙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현장을 달리며 시민들을 만났다.

성화는 첨단 과학기술이 녹아 있는 성화봉으로 불꽃의 여정을 이어왔다. 성화봉은 영하 35도, 순간 풍속 35m/초, 100㎜/초의 강우에서도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대대회에서 가장 꺼지지 않는 불꽃을 구현해 IOC의 찬사를 받았다.
 
성화봉송로를 따라 날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성화를 환영하고 올림픽의 열기를 함께 했다. 매일 저녁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지역 축하행사가 열려 모두가 하나되는 축전의 장을 만들었다. 축하행사에서는 지역별특성을 반영한 공연을 시작으로 프리젠팅 파트너인 코카-콜라, 삼성, KT의 공연, 불꽃놀이 등이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조직위원회는 공식적인 봉송 외에도 더 많은 이들에게 성화의 불꽃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가는 성화봉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성화봉송 101일 간의 여정 중 총 13일의 휴무기간을 활용해 13회 진행된 찾아가는 성화봉송은 소방관, 참전용사, 다문화가족, 환경미화원 등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있지만 성화봉송에서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성화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까지 의령군, 합천군, 순창군, 옥천군, 부안군, 예천군, 보령시, 평택시, 이천시 등 성화봉송이 진행되지 않는 지역을 비롯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동,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산골분교의 학생들을 찾아가 희망과 열정, 치유의 불꽃을 전달했다.

9일 오후 8시 3만5000여명의 관람객, 세계 미디어와 25억여명의 시청자의 시선이 모아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밤 10시10분까지 개최되는 개회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이라는 주제로 올림픽 플라자 오각형 전용공연장인 개폐회식장에서 진행된다. 개회식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식전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직위원회는 2015년 7월 송승환 총감독을 선정하고 영상, 음악, 미술, 의상, 안무 등 각 분야에서 예술감독단을 구성해 개회식을 준비했다. 개회식 완성도 제고를 위해 각계각층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IOC와 협의를 통해 최종 연출안을 구성했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 16국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한 외국 정상급 인사는 21국 27명이다.
 
태극 퍼포먼스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고, 대회에 참가하는 92국(OAR 포함)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한다.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 공동 입장이 이뤄져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정수와 첨단기술을 느끼고, 베일에 가려진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와 성화점화 방식도 확인할 수 있다.

개회식의 최종 점검 단계인 모의 개회식이 지난 3일 개최돼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추위 우려가 있으나 9일에는 날씨가 풀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개폐회식장 전체에 방풍막이 설치됐다. 난방쉼터, 히터 등도 주요 동선에서 운영된다. 입장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판초우의, 무릎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로 이뤄진 6종세트를 지급, 한결 따뜻한 관람을 지원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2018년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조직위원회는 물론, 8만여명의 대회운영인력의 땀과 열정, 정부·지자체·공공기관·언론 등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성원이 하나가 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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