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6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2019시즌 마지막 대회인 니토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치치파스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5위)에 2-1(6-7<6-8> 6-2 7-6<7-4>)로 역전승을 거뒀다.
21세 3개월인 치치파스는 2001년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20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18년 만에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를 꺾으며 이름을 알린 치치파스는 올해 마르세유 오픈과 에스토릴 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치치파스는 시즌 왕중왕전격인 ATP 파이널스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ATP 파이널스는 해당 시즌 성적 상위 8명이 출전하는 대회다.
앤드리 애거시 그룹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 치치파스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4강에 안착했고, 4강에서 페더러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일궈냈다.
치치파스는 결승에서 팀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내준 치치파스는 2세트는 가볍게 따냈다.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1로 앞서가던 치치파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까지 돌입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 4-4로 앞선 상황에 내리 3포인트를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ATP 파이널스에서는 최근 4년 동안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6년 앤디 머레이(32·영국·125위)가, 2017년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8·불가리아·20위)가 정상에 섰고, 지난해에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7위)가 우승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꼽히는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0~2011년 페더러가 2연패를 달성했고,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2012~2015년 4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 2위인 라파엘 나달(33·스페인)과 조코비치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도 4강에서 치치파스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