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치료 어려워…식량·식수도 고갈돼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공격용 소총을 메고 순찰을 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 조던 지역에선 18일 총을 든 경찰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 무기는 M4 카빈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총에 실탄이 장전됐는지는 알 수 없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가 치명적인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여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전장이 된 홍콩 이공대 교내에 남은 인원이 공식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외신에 따르면 수백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께 교내에는 최대 800여 명 정도가 남았다고 보도했고, SCMP는 600명~700명 정도가 있다고 전했다. CNN은 최소 100명, 최대 1000명으로 보도했다. 이 중엔 물대포를 맞아 눈에 부상을 입은 3명과 저체온증 환자 40여 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이 전날 밤 의료진과 언론인들에게 철수를 권고해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공대 총학생회 대표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경찰이 지난 17일 밤부터 학교의 모든 출구를 봉쇄했고 긴급구조대와 응급구조대원이 끌려가 캠퍼스 내 부상자를 치료할 수가 없다"며 "심각한 인도주의의 위기"라고 호소했다.
CNN은 "경찰이 캠퍼스를 봉쇄하고 저격수를 배치했다"며 "시위대도 네이팜과 같은 물질로 화염병을 만들고 폭발물 부비 트랩을 준비하는 등 양측이 더 큰 싸움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시위대는 가정용 화학 물질을 혼합하거나 네이팜과 유사한 물질에 휘발유를 섞어 화염병 수백 개를 만든 뒤 캠퍼스 곳곳에 배치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극렬하게 대치했던 전날 밤 이 물질을 투석장치로 쏴 장갑차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