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나주환의 진심 "SK에도, KIA에도 감사하다"
'KIA행' 나주환의 진심 "SK에도, KIA에도 감사하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1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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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 생활 연장 도와준 팀…KIA는 기회를 준 팀"
"이번 겨울 열심히 준비, KIA가 'V12' 이루도록 힘 보태고파"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9회 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나주환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08.27.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9회 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나주환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08.27.

"SK에서 좋은 추억이 많아 잠시 주저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도전해볼만한 몸 상태라 생각했고, 명문구단에서 도전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주환(35)의 말이다.

KIA는 지난 25일 SK와의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나주환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나주환을 제외한 SK는 코치 연수나 프런트를 제안했다. 나주환은 고심 끝에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 뜻을 SK 구단에 전달했다.

SK가 2차 드래프트 때 나주환을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지만, 지명하는 구단은 없었다. 이에 SK는 다른 구단과 무상 트레이드를 시도했고, KIA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나주환은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가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고 코치로 일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일"이라면서도 "올 시즌 모든 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아직 선수로서 한 번 더 도전해볼만한 몸 상태라는 생각이 컸다"고 현역 연장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나주환은 올 시즌 타율 0.222 3홈런 20타점 14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수 년 동안 SK의 주전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2홈런 56타점 54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섭섭할 수도 있지만, 나주환은 SK의 전력 외 판단 결정을 이해했다. 그는 "내가 성적이 좋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하니 구단이 그런 결정을 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SK 구단으로부터 KIA에서 트레이드 의사를 드러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나주환은 아주 잠시 주저했다고 털어놨다. SK에서 워낙 오랜 기간 뛰었기 때문.

2003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SK는 나주환에게 친정팀이나 다름없다. 2007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뒤 12년 동안 SK에만 몸담았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LG 이천웅이 친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킨 SK 1루수 나주환에게 심판이 파울이라고 선언하자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19.08.11.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LG 이천웅이 친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킨 SK 1루수 나주환에게 심판이 파울이라고 선언하자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19.08.11.

나주환은 "SK에서 정말 오랜 시간을 뛰었고, 좋은 추억을 너무 많이 남겼다. 12년 동안 우승 반지도 4개나 꼈고, 즐거운 기억이 많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새로운 팀에 가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떠나게 된다니 잠시 주저하게 되더라. SK에서 은퇴하는 것이 좋은 마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망설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가 주저하는 마음을 몰아냈다. 몸 상태에 자신도 있다.

나주환은 "잠시 고민을 했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워낙 컸다. 몸 상태도 좋다.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주환은 "SK는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이다. KIA에서도 기회를 주셨다. 두 팀에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는 각오다. 나주환은 이번 겨울 '배수의 진'을 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6일 광주를 찾아 조계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에 인사를 한 나주환은 "다행히도 반겨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겨울에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주환은 "KIA는 2년 전에도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다. 그런 팀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백업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KIA의 열정적인 팬들이 더 많이 야구장을 찾고, KIA가 'V12'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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