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지난해 부담 있었지만 지금은 테니스가 즐겁다"
정현 "지난해 부담 있었지만 지금은 테니스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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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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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복귀 후 경기들 기억에 남아"
"서브·체력 등 멀리보고 보완하겠다"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9.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9.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23·한국체대·129위)은 올 시즌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부상으로 6개월간 공백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면서 한층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과의 만남 2019' 행사가 열렸다.

정현은 팬미팅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조금 더 성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2회전에서 탈락한 정현은 2월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토너먼트 1회전 탈락 이후 허리 부상 탓에 6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7월말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인 중국 청두 챌린저에서 복귀전을 치른 정현은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다.

챌린저 대회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정현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예선 1~3회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2회전에서 당시 34위이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를 꺾은 정현은 3회전에서 현재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만났으나 패배했다.

정현은 지난달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오픈에서는 앞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꺾으며 8강까지 올랐다. 10월말 이스트방크 오픈 1회전에서는 2016년 윔블던 우승자인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도 물리쳤다.

정현은 "올해 6개월간의 부상 공백 이후 청두 챌린저에 복귀해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얻어 놀랐다. 6개월 만에 경기를 뛰면서 설레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복귀 이후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다고 전한 정현은 "나달과의 맞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대회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기뻤고, 처음 상대하는 것이 아닌 나달을 이겨보고 싶기도 했다"며 "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고, 확실히 다르더라. 그래도 많은 팬 분들 앞에서 건강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충분히 기뻤다"고 회상했다.

이어 "US오픈 본선 2회전에서 베르다스코 선수와의 대결이 기억에 남는다. 5세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있다가 역전해 이겼다"며 "재팬 오픈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던 칠리치를 상대로 이긴 것도 기억에 남는 경기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라오니치를 상대로 승리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2018년 1월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르며 한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정현은 그 해 4월 세계랭킹 19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9.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9.

그러나 정현은 어려운 시간을 거치면서 테니스를 한층 즐기게 됐다.

정현은 "2018년 1월과 비교해 테니스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예전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호주오픈을 하고 나서 부담이나 압박감이 없잖아 있었다"며 "지금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이 즐거웠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테니스를 즐겁게 하고 있다. 경기장에 서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에도 정현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 남자 테니스에는 권순우(22·당진시청·88위)가 급부상했다. 정현과 권순우는 한국 남자 테니스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힌다.

정현은 "올해 들어 권순우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권순우와 국내에서 함께 훈련하고, 해외에서 만나면 같이 밥도 먹는다.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투어 대회에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지난달 시즌을 마친 정현은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강 운동을 했다. 다음주부터는 태국 방콕으로 떠나 3주 동안 동계훈련을 할 계획이다.

정현은 "최근 컨디션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브와 리턴,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테니스 시즌이 길어 단시간에 보완이 힘든 만큼 멀리 보고 보완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없이, 오랫동안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2020시즌에는 성숙하고 멋진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정현은 "팀과 이야기를 하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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