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못난이 감자'를 판매 중이다. 900g에 780원이다. 이 제품 판매는 12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진행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지역 농산물 유통 관련 도움을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혹은 알아도 소비가 잘 되지 않는 지역 농산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 휴게소·공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판매해 소비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는다. 이날 방송 소재는 감자였다. 맛은 일반 감자와 다르지 않지만 동그랗지 않은 모양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팔리지 않는 폐품 감자인 이른바 못난이 감자를 다뤘다.
한 농가에 쌓인 '못난이 감자'가 30톤(t)에 달하자 백종원은 지인인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정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마트 대형 트럭에 해당 감자를 모두 실어갔다. 신세계는 앞서 이 프로그램이 다룬 생선 '양미리'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등 사실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목소리가 나간 뒤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정용진'이 상위권에 올랐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재벌 총수 일가 경영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이색적이기도 하고, 전화 한 통으로 처치 곤란이던 막대한 양의 감자를 떠안는 모습을 시청자가 인상적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재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과거 수년간 트위터에서 적극 활동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요리하는 모습 등 일상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신세계 그룹 경영 방향을 소셜미디어로 알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