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은15일 실제 10·26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을 띠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어떤 인물에 대해 공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감독은 "단지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 내면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판단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일,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김충식 가천대 교수가 현직 기자 시절 연재했던 동명의 기획으로 총 10명의 정보부장을 다뤘다.
배우 이병헌이 맡은 김규평 부장은 실제 김재규 부장을 캐릭터화한 것이다.
다수의 주인공이 있지만 김규평 부장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서사 구조상 김재규 부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우 감독은 이에 "재평가라기보다는 영화가 실제 사건에서 가져왔음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사건 이후 실존 인물 두 명이 상반된 진술을 했는데 대체 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죽였는지는 여러분이 보고 선택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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