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단감·배추속대·도라지·시금치·고추 등 구매
文대통령, 하우스 재배 가시 두릅에 관심 표명
농촌 청년여성창업가와 '청년 창업' 애로사항 점검
김정숙 여사 "당신 목도 안 좋잖아" 도라지청 구매
농촌사랑상품권으로 구매…시민들 지지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설 연휴 전날인 23일 농협 양재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았다.
경자년(庚子年) 설을 맞이해 차례를 준비하는 국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농산물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지하주차장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카트를 밀며 매장 1층으로 올라온 문 대통령 내외는 나병만 농협유통 대표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장보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노타이 차림의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이 직접 카트를 밀었고, 그 옆을 따른 김 여사는 사야할 먹거리들을 챙겼다.
과일 코너부터 돌기 시작한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차례상에 올릴 싱싱한 사과와 단감 등을 골라 담았다.
또 야채 코너에서는 배추속대, 도라지, 고추, 시금치 등을 골랐다. 문 대통령은 하우스에서 재배했다는 가시 두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서 농부가 키운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파머스투유(Farmers to U)' 판매장을 찾았다. 이곳에선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물품들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
판매장에서 만난 농촌 청년 여성 창업가인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직품 대표와는 농촌 청년 창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25살에 창업한 김 대표는 '농촌에서 청년창업 해보니 해볼 만한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해볼 만하다"며 "농촌에 일자리가 굉장히 많이 있고, 농가 소득을 올릴 만한 것도 많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농업에 비전과 가치가 있다. 창업하는 데도 굉장히 좋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최연소 여성 이장이 돼 지역에서 생산하는 콩, 고사리, 산나물 등 농산물을 위탁 판매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자란 농특산물과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활용해 고로쇠 된장과 냄새 없는 청국장, 찹쌀고추장, 고로쇠 간장, 전통 메주 등을 상품화했고 연간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안정적인 유통과 판로 확보에 있어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이에 "파머스투유와 같은 이러한 자리들이 농협뿐만 아니라 다른 데에서도 많이 생겨나면 훨씬 농어민들에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게에서 된장과 고추장, 간장이 담긴 세트를 구매했다. 김 여사는 "당신 목이 안 좋잖아"라며 도라지청을 추가 구매하기도 했다.
또 전남 곡성에서 자란 백세미 1kg도 함께 구매했다. 다진 생강과 송화버섯, 메밀 묵 등도 카트에 담았다. 김 여사는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아"라며 어리굴젓을 카트에 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찹쌀 도넛, 찹쌀 스틱, 제주 흑돼지, 돼지 등갈비, 깐 밤과 대추 등을 구매하며 차례 상에 올릴 음식을 꼼꼼히 챙겼다.
장을 보며 만난 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지지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직접 만든 보리장을 선물하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오늘은 계산하겠다"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농촌사랑상품권으로 성수품들을 구매한 후 장보기를 끝냈다.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