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과 오찬 간담회…소상공인 지원 대책 소개
"어려움 금융지원 등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
"국민, 과도한 불안감 떨치고 일상 경제활동 해달라"
남대문,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장…대선공약 상징도
초기 국민 안전→경제 활력 전환…확실한 변화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지난 9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 시장을 방문한 뒤 사흘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민생 경제가 위축받아선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됐다.
이날 시장 방문 행사는 감염의 우려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소비 활동을 재개해 달라고 당부했던 문 대통령의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남대문시장 방문에는 전영범 남대문시장상인회 회장 등 상인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강민석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점포를 둘러보며 어묵, 떡, 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고생을 한다면서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도록 스틱형 홍삼 30박스를 사기도 했다.
시장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힘내시기 바란다" "곧 잘될 거다"라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골목에서 시장 상인 대표 7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주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을 금융지원이나 재정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1월달 관광객이 15% 정도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4% 증가했는데 1월24일 이후 뚝 떨어졌다"며 "하루 빨리 이 사태를 종식시켜 관광부분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하루 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시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나"라며 "국민들께서 전통시장을 좀 더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방문했다. 남대문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남대문시장은 국보 1호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남대문(숭례문), 남산타워, 명동 등 관광명소가 근처에 있어 연간 4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문 대통령과 연이 깊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발표하며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립의료원 및 성동구보건소 방문, 대응 종합점검회의 주재 등 '방역'에 맞춰져 있던 문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 9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방문을 기점으로 '경제 챙기기'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달라"며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의 업무보고에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 대응하면서도 각 분야의 정책과제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일자리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최고의 국정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