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간판' 유영 "올림픽 금메달위해 4회전 점프 해내겠다", 인터뷰
'피겨 간판' 유영 "올림픽 금메달위해 4회전 점프 해내겠다", 인터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2.13 18:5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회전 점프 성공률 10% 정도…2022년 전에는 실전서 뛰고파"
"트리플 악셀 연습하며 포기하고 싶은 적도"
"세계선수권에서 최소 210점 넘고파"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이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3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이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3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유영(16·수리고)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윗자리에 서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꿈을 위해 고난이도 점프가 필수인 만큼, 현재 실전에서 구사하는 트리플 악셀 뿐 아니라 쿼드러플 점프에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유영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23.23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09년 금메달을 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11년 만이고, 역대 두 번째다.

'연아 키즈'로 불리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이끌고 있는 삼총사 유영, 김예림(17·수리고), 임은수(17·신현고) 가운데 유영이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수 년 전부터 트리플 악셀을 갈고 닦은 유영은 트리플 악셀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여자 싱글 간판으로 떠올랐다. 실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는 한국 여자 싱글 선수는 유영 뿐이다.

유영의 시선은 가깝게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멀게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올 시즌을 마친 뒤 트리플 악셀을 넘어 4회전 점프도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13일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영은 "2022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유영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거기서 더하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영은 "고난이도 점프를 연습하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은 항상 있다. 쿼드러플 점프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점프고, 쉽게 도전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여자도 있어야하는 시대다. 쿼드러플 점프 도전이 쉽지 않지만, 꿈이 있으니 꼭 실전에서 해내고 싶다"고 전했다.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는 유영은 "'이걸 꼭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트리플 악셀을 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머무르고,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되돌아봤다.

비시즌에 되면 본격적으로 4회전 점프를 훈련할 계획인 유영은 "현재 성공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비시즌 때 연습을 많이 해서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며 "장담은 하지 못하지만, 늦어도 2021~2022시즌에는 꼭 포함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다음은 유영과의 일문일답.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조금 쉬었나. 쉬고 나니 실감이 나나.

"하루 동안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쉬었다. 쉬고 나니 실감이 나면서도,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는다. 느낀 점이 많았다."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기사 같은 것을 찾아봤나. 자신의 연기 영상을 다시 봤나.

"기사는 보지 않았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와서 돌려봤다. 뭘 잘했고, 뭐가 부족했는지 봤다. 대회가 끝나면 내가 연기한 영상을 꼭 챙겨보는 편이다.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좋아하는 모습을 봤는데 조금 오글거리면서 민망했다. 그래도 좋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이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3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이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3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무척 좋아하던데, 어느정도 성적을 예상했나.

"쇼트프로그램 때도 좋아했다. 그런데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왔다. 그게 아쉬워서 표정이 안좋아보였을 것이다.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에는 점수에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했다는 생각에 좋아했던 것 같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스핀 레벨이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더 높은 레벨을 받았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쿼드러플 점프 훈련을 하고 있지 않나.

"어제 엊그제 훈련한 것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더라. 그 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완성도가 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운 좋게 그런 영상이 찍힌 것이다. 어려운 점프다 보니 성공률은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비시즌에 시간이 있으니까 잘 연습해서 잘 성공하는 게 목표다."

-4회전 점프는 어떤 종류를 연습하고 성공률은 어느정도인가. 실전에는 언제쯤 넣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쿼드러플 살코를 많이 뛰었는데, 얼마 전부터 쿼드러플 러츠도 연습한다. 나쁘지 않게 나왔다. 시즌 중이라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한다. 현재 쿼드러플 점프 성공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비시즌 때 많이 연습을 해서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 장담은 못하는데, 내후년 안에는 들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쿼드러플 점프를 연습하면서 참고하는 영상이 있나.

"남자 선수들의 연습 영상을 많이 본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이상 러시아) 영상도 많이 챙겨본다. 트리플 악셀은 기히라 리카(일본), 알레나 코스토르나야(러시아) 영상을 많이 챙겨본다."

-트리플 악셀을 본격적으로 훈련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착지를 완벽하게 한 것은 언제인가.

"총 3년간 연습했다. 처음 1년 간은 성공을 못했다. 성공을 해도 하루에 한 번 정도 밖에 못하는 수준이었다. 1년 지나면서 감이 익었고, 하루에 2, 3번씩 성공하게 됐다. 1년 전부터는 한층 성공적으로 뛰게 됐다."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기 시작하고 1년 동안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나.

"연습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 '이걸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돌이켜 생각해볼 때 트리플 악셀을 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뛰게 돼 쿼드러플 점프를 연습하면서는 자신감이 더 있을 것 같다.

"쿼드러플 점프 도전이 쉽지 않지만 꿈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쿼드러플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어떤 꿈인가. 피겨 선수로서 목표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다. 거기에 더하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나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영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제2의 김연아든 제1의 유영이든 좋다. 제2의 김연아든 제1의 유영이든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조금 더 힘이 났으면 좋겠다. 저로 인해 피겨의 매력에 빠져서 저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쉴 때는 뭘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거의 집순이다. 집에만 있다.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양팡이라는 유튜버가 좋다. 유튜브 하는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웃은 적도 많고, 힘도 난다. 스트레스를 그렇게 푼다. 댓글은 단 적 없다.(웃음)"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나.

"방탄소년단이랑 아리아나 그란데다. 노래가 좋아서 많이 듣는다."

-하마다 미에 코치를 만난 후 트리플 악셀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트리플 악셀을 처음 연습할 때 톰 자크라섹 코치님의 지도를 받았다. 자신감도 없었고, 노하우를 잘 몰랐다. 하마다 코치님을 만난 후 자신감이 붙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예를 들면 발을 차는 각도, 회전을 어떻게 하는지 세세하게 잘 알려주신다."

-베이징에 가게 되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나.

"그것까진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감동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점프는 그래도 쿼드러플 러츠도, 트리플 악셀도 넣고 싶어. 모든 쿼드러플 점프를 다 뛸 수 있다면 다 넣고 싶은 마음이다."

-하루에 트리플 악셀을 어느정도 연습하나.

"잘 안 풀릴 때에는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부상 위험이 큰 만큼 잘 풀릴 때에는 3~5번 정도만 한다."

한국 유영이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갈라공연에 참여해 연기를 하고 있다. 2020.02.09.
한국 유영이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갈라공연에 참여해 연기를 하고 있다. 2020.02.09.

-사실 고난도 점프는 부상 위험도 많은데 걱정되지 않나.

"부상 걱정은 항상 있다. 쿼드러플 점프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점프고,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점프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도 있어야하는 시대다."

-어느새 임은수, 김예림보다 한 발 앞선 모양새다.

"(임)은수, (김)예림 언니는 어릴 때부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쭉 같이 왔다. 하나같이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선수들만다 장단점이 다르지 않나. 같이 연습하다보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같이 있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을 때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속상하진 않았나.

"스스로에게 많이 속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점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힘든 일을 꺾은 후 나아지는 모습만 생각했다. 힘들어도 미래를 생각해서 힘든 것을 참고 노력했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는.

"동계체전을 마친 후 일본에 가서 훈련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을 잘 끝내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클린 연기로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기고 싶다. 순위에 대한 목표는 없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20점 넘게 받았는데, 적어도 210점은 넘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징크스가 있었나.

"예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불안증도 생겼다. 대회 당일에 양말, 머리끈 등에 신경을 썼다. 그걸 해야 마음이 편했다. 이걸 안하면 마음 속으로 불안했다. 징크스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대회 당일에 예민해졌다. 그런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징크스를 모두 지켰는데도 쇼트프로그램 때 잘하지 못했다. 꼭 해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은 하지 않는다."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 획득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을 것 같은데.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서 세계선수권대회 때 긴장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감도 생겼다. 은메달을 땄으니 잘해야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당연히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