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리 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이 올해가 넘어가도 코로나19 발병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며 "이번 바이러스는 어쩌면 이번 계절을 넘기고, 올해가 넘어가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결국 바이러스가 (전염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역사회를 토대로 한 전염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우리는 공격적인 (확산) 방지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총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중 3건은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대피한 이들이 확진된 사례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8건, 일리노이에서 2건, 애리조나와 워싱턴, 매사추세츠, 위스콘신, 텍사스에서 각 1건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확산) 방지 조치는 사실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올해나 내년, 어떤 시점엔 지역사회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바이러스가 실제 지역사회에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감시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전염을 일으키는지 알 수가 없다"며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이 질병의 스펙트럼이 원래 제시됐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코로나19 연구 및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한 CDC의 전문가 파견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레드필드 국장은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많다. 그래서 직접 지원을 제안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