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파면" 계속되는 학내 규탄…연세대 조사 상황은?
"류석춘 파면" 계속되는 학내 규탄…연세대 조사 상황은?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2.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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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등 문제발언에 학생 반발
작년 9월 조사 착수…윤리위 거쳐 인사위 넘어가
연세대 "징계 결과 따라 강의 개설 여부 등 결정"
재학생들, '류석춘 파면 촉구' 릴레이 집회 이어가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09.24.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09.24.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규탄과 파면 촉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연세대 측이 내놓을 최종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세대 측은 "1학기가 개강하는 3월까지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측이 진행하고 있는 류 교수에 대한 조사는 이달 초 첫 단계인 윤리인권위원회(윤리위)를 거쳐 다음 단계인 교원인사위원회(인사위)로 넘어간 상황이다. 이후 인사위가 류 교수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마지막 단계인 교원징계위원회(징계위)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한 내용은 비공개라는 것이 연세대 측의 입장이지만, 관련 조사가 인사위로 넘어간 만큼 윤리위는 류 교수의 해당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첫 단계를 담당하는 윤리위가 '류 교수의 발언에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류 교수에 대한 조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학교 방침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가 원칙인 만큼 학교 측의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교원인사위원회에서 다음 조사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징계 결과에 따라 류 교수의 다음 학기 강의 개설 여부 등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이에 대해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 등의 말을 하며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단체인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이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을 이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2020.01.13.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2020.01.13.

이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해 10월1일 서울서부지검에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역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지난해 10월 정의연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류 교수가 문제 발언을 한 지 약 4개월 뒤인 지난달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조사에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경찰의 1차 소환을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올해 1학기 '개설 예정 교과목 리스트'에 류 교수의 이름이 올라오면서 연세대 재학생들과 총학생회, 동문 단체들의 '파면 촉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달 1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열고 "류 교수는 즉시 사죄하고 조속한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작년 류 교수의 혐오 발언 이후 올해 1월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이 사건(조사)은 진전되지 않았고, 학생들은 왜 계속 기본적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나"라며 "학교 당국은 더 이상 학생들의 요청을 무시하지 말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류 교수는 이번 학기를 정년으로 퇴직할 예정인데, 학교 당국이 시간을 끌며 류 교수를 명예롭게 퇴임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 14일 류 교수의 올해 1학기 강의가 개설 예정 교과목록에서 지워지자, 대책위는 "혹시라도 학교가 류 교수를 해당 강의의 교원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움직이겠다"며 "류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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