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범위 등 세부 계획은 결정 안돼"
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전망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부장급 대상으로 열린 인사 설명회에서 현재 검토 중인 희망퇴직 계획안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는 연령별로 50~54세는 60개월,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내 부장급 직원은 100여명이다.
에쓰오일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감소했다.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특히 정유사업 부문에서 2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지난해 말에는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코로라19'의 영향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최근 석유화학 분야에 5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7년으로 국내 정유업체 4곳 가운데 가장 높다. 가장 낮은 SK이노베이션(9.3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다. 에쓰오일은 정유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낸 2014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대상이나 범위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치산업 특성 상 희망퇴직을 실시해도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