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팀 "코로나19 바이러스,대변·혈액에서도 검출"…에어로졸 우려↑
中연구팀 "코로나19 바이러스,대변·혈액에서도 검출"…에어로졸 우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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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구강 보다 항문면봉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를 통한 전파 가능성 보여줘"
11일 홍콩 칭이(靑衣) 지역의 캉메이(康美) 아파트에서 방역요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명 나오자 보안 당국은 주민 11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2020.02.11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1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분자구조 지도 이미지. 사진출처:텍사스대 홈페이지 2020.02.20
11일 홍콩 칭이(靑衣) 지역의 캉메이(康美) 아파트에서 방역요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명 나오자 보안 당국은 주민 11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2020.02.11
11일 홍콩 칭이(靑衣) 지역의 캉메이(康美) 아파트에서 방역요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명 나오자 보안 당국은 주민 11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2020.02.1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가 재채기나 기침을 통한 비말 및 직접 접촉 뿐만 아니라 다양하며, 특히 환자의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가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 에어로졸 감염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연구팀은 지난 17일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다양한 발산 경로들의 영향(Molecular and serological investigation of 2019-nCoV infected patients: implication of multiple shedding routes)'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178명의 환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환자의 구강 면봉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항문면봉이나 혈액에서는 바이러스성 뉴클레오티드(핵산의 구성성분)가 발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수일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 그랬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증세를 나타낸 첫날에는 환자 구강면봉의 80%가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그런데  5일째에는 항문면봉의 75%가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구강면봉 경우엔 50%만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논문 저자들은 "초기에는 구강 면봉의 양성반응이 높다가 뒤로 갈수록 항문면봉 양성반응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들(respiratory, fecal-oral, or body fluid routes)을 통해 전파될 수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했다.이어 "비말과 직접접촉은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전파경로이지만, 그것이 모든 발병 케이스,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의 이유를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화장실 배기관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돼, 이른바 '에어로졸 감염' 우려가 고조됐었다. 홍콩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는 현장 점검을 마친 후에 "배설물을 옮기는 파이프라인이 배기 파이프와 이어져 있어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다른 층 화장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진단, 치료 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진료지침에 비말접촉 감염 뿐만 아니라 에어로졸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지적하기는 처음이다. 다만,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경우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철이나 사무실 등에서 공기로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일본 감염증 전문가 가쿠 미쓰오(賀来満夫) 도호쿠 의료약과대학 특임교수는 19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로졸은 비말보다도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일정 시간 떠돌기도 한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에게 기관 삽관을 하는 등 아주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보건당국도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경우와 상당한 조건이 갖춰진 이후 감염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어로졸 감염은 전철과 사무실 등 보통 생활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1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분자구조 지도 이미지. 사진출처:텍사스대 홈페이지 2020.02.20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1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분자구조 지도 이미지. 사진출처:텍사스대 홈페이지 2020.02.20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이 2m 또는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상대방 호흡기로 전파되거나 손에 묻어 눈코입으로 들어가는 전파 방식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졸 전파로 불리는 공기 전파는 비말에 혼합됐던 바이러스가 비말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혼합돼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전파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결핵과 홍역이 있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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