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구로을' 자객공천설…"아직 사람에 대해선 논의 안해"
김병준, 세종 전략공천 가능성…"분구 여부에 따라 결정"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인천 미추홀구 갑을 지역구로 둔 홍일표 의원에 대해 "일부에서 컷오프(공천배제)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면접 전 기자들에게 "미추홀갑 전략공천을 하게 된 것은 홍 의원이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한 것"이라며 "홍 의원처럼 헌신적인 자세를 보인 사람에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컷오프라는 게 안 좋은 뜻으로 지금 쓰지 않나"라며 "그런 게 아니다. 당을 위해 스스로 전략공천 지역으로 해달라고 했고, 후임자를 선정할 때 자기와 좀 긴밀히 의논하겠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우리가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보수를 혁신하고 새롭게 태어나 당의 모습을 바꾸고 변하자고 얘기를 하면서도 바뀌고 변하면 그것을 가지고 문제 삼고 하면 안 되겠죠"라며 "개혁이란 것은 자기부터 하는 것이다. 남 보고는 개혁하라고 하면서 자기는 하지 않으면 지금 문재인 정권과 다른 점이 뭐가 있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말 가슴이 아픈게, 잠을 제대로 못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반성하는 게 (있다)"며 "아주 나하고 가까운 아끼는 동료와 후배들이 이런 대결단을 내려주는 것에 감사하고 미안하다. 쇄신하고 개혁하며 스스로 옷을 벗는 대결단을 하는 사람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홍일표 의원의 현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갑 선거구에 대해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
홍 의원은 입장문을 내 "보수대통합 정신과 정권심판을 위한 염원을 담아 저의 출마를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에서 공천심사위원회와 제가 사전에 협의를 통해 수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공관위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한 구로을에서는 3선 김용태 의원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 출마 대신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험지를 출마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현 지역구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출마를 예고한 지역이다.
통합당에서 구로 지역 선거구는 험지에 속하지만 '자객공천' 차원에서 정치 신인보다는 경륜이나 인지도가 있는 중진을 차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김용태 의원의 구로을 전략공천설에 "우리는 (어제) 전략공천 지역만 발표한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는 논의 안 했다"고 부인했고,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아직 확정은 안 됐고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무원 밀집 지역인 세종시로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를 설계·기획한 행정 분야 전문가로 공무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제 결정이 돼야 하는데 아직 세종시 분구 여부가 남아있다"며 "선거법이 빨리 확정돼 분구 하느냐, 안 하느냐 그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인천 미추홀갑에는 현역 대신 정치 신인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원장은 "(미추홀갑)전략공천으로 숙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닌데 교섭 접촉을 하고 있다"며 "신인 쪽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논의 안 했다"며 거듭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이승주 최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