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경제 대책 주문한 文대통령…홍남기엔 '굳은 신임'
특단의 경제 대책 주문한 文대통령…홍남기엔 '굳은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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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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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은성수 등 관계부처 장관 참석…국내 경제·금융 상황보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첫 회의 참석…금리 관련 상황보고 관측
文 "메르스나 사스 때와 비교 안 돼…'과거에 안 한 대책" 당부
비상경제시국 다시 언급하며 강력 대책 주문…3일 후 열흘 만
회의 마무리하며 홍남기 신임 확인…文 "앞으로도 잘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경제 관계부처 장관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따른 국내 경제·금융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를 주재해 참석자들과 함께 코로나 발(發) 경제금융 위기 우려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 최고 경보 수준인 '팬데믹'으로 선포한 이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제기되자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을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지금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비상경제시국'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열흘 만이다.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비상시국으로 규정했지만,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제 이슈는 잠시 후 순위로 물러났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다시 경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방역+경제, '투 트랙'으로 가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제 문제를 들여다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이 함께했다.

이 총재가 코로나19 대응 경제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의 피해에 따른 국내 금리 등 통화 정책을 보고하고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홍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을 놓고 당정 갈등론이 불거지며 일각에서 '해임'까지 거론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굳은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고,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11조7000억원 규모 추경안의 대폭 증액을 건의했지만, 정부가 재정 건전성 악화 측면에서 우려를 전하자 '당정 파열음'이 거론됐다. 심지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홍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까지 검토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홍 부총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회의 직후 기획재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주식 시장과 관련,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에 이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필요한 추가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태규 안채원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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