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상환 안 돼 재개 시점은 미지수"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총량 규제를 받게 된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줄줄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나은행이 ELT 판매를 일부 제한한 데 이어 지난 12일 국민은행이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16일에는 우리은행이 판매를 중단했고, 하나은행은 일별 한도를 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ELT 판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대책이 있다. 당시 금융위는 손실배수가 1 이하인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ELT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되 판매량을 지난해 11월 말 기준 잔액 범위로 제한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증시가 흔들리자 각 은행마다 ELT를 판매할 수 있는 한도 여력이 줄었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는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지수(HSCEI), 일본 닛케이225 등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평탄했으면 매월 조기 상환되는 게 있으니까 상환되는 금액만큼 판매할 수 있는데, 안 되니까 한도가 계속 차있으면서 신규 판매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정상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려면 일단 금융시장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재개 시점을 정한 은행도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 때맞춰 재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정된 재개 시점이 있지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서 이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