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불길 잡힌 서울 아파트값…8개월 만에 보합
겨우 불길 잡힌 서울 아파트값…8개월 만에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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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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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0.09%↓ 8주 연속 내림세…서초·강남구 -0.12%
서울, 불길은 잡혔지만 '풍선효과' 부작용은 오히려 커져
노·도·강은 대출 규제 적은 저가 단지로 수요 몰리는 중
경기·인천도 교통호재에 풍선효과까지 업고 역대급 상승
감정원 "최근 규제강화와 코로나19로 수도권 시장 위축"
전세시장, 코로나19에도 상승세…'전세연장'에 매물부족

서울 아파트값이 8개월만에 상승세를 그쳤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이상 과열 징후가 나타나자 민간택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고, 이후 5차례에 걸쳐 규제를 쏟아낸 끝에 겨우 불길이 잡힌 것이다. 하지만 강북 일부 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 오름세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근 지역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정부 부동산 정책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20년 3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3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왔으나 금주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가격 하락하는 등 하락폭 확대되며 37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같은 해 8월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을 밝히며 대대적인 부동산과의 전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3.3㎡당 1억원짜리 아파트가 출현하는 등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정부는 이에 ▲관계기관 합동조사 등 시장안정보완대책(10·1) ▲상한제 적용 지역 지정 및 조정대상지역 일부 해제(11·6) ▲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대출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2·16) ▲조정대상지역 확대(2·21) ▲자금출처계획서 제출확대(3·13) 등 각종 규제책을 양산했고,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그제서야 집값 상승세를 잡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09% 떨어져 8주 연속 내림세다.

서초구(-0.12%), 강남(-0.12%), 송파구(-0.08%) 순으로 낙폭이 컸다.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가 나타나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강동구는 0.01% 올라 4주 연속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양천구(0.01%)는 목동9단지 안전진단통과 진척에도 불구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강북 지역은 오히려 오름폭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가시지 않고 있다.

강북구(0.08%), 도봉구(0.08%), 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단지 수요와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했다.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중이다.

특히 경기·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한 교통호재에 서울 고가 아파트 규제의 '풍선효과'까지 겹치자 '역대급' 상승 장세에 진입한지 오래다.

인천은 금주 0.53% 올라, 감정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0.95%)는 교통호재(GTX-B) 영향 등으로 상승폭 확대됐고, 미추홀구(0.57%)는 주거환경 양호한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쾌적하고 서울 접근성 양호한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 지역도 0.40% 올라 전주(0.41%)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0.75%), 용인시(0.48%)는 신분당선, 수인선 등 교통호재가 있거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가 지속 중이다.

감정원은 다만 지난 2월21일 조정대상지역 확대, 이달 13일 자금출처계획서 제출확대 등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안양시(0.34%)는 환승센터 개발과 인덕원선, 월곶~판교선 등 교통호재, 의왕시(0.38%)는 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정체에도,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의 기울기가 급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0.29% 올라 전주(0.28 %)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주 0.17% 올라 전주(0.16%) 대비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00%), 인천(0.53%), 대전(0.46%), 경기(0.40%), 울산(0.09%) 등 순이다. 금주 서울·전남 등 2곳이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경북(-0.05%), 대구(-0.05%), 제주(-0.03%) 등은 하락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봄 이사철이 찾아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은 0.07%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68%), 인천(0.30%), 울산(0.13%), 대전(0.11%), 경기(0.08%) 등은 상승했고, 경북·충남 등은 보합이다. 제주(-0.04%), 강원(-0.02%), 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학군 우수한 지역과 역세권 인기 대단지,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 보이며 지난주 상승폭 유지했다.

강남구(0.08%), 서초구(0.08%)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에 따른 매물부족으로 상승폭이 크며,강동구(0.04%)·송파구(0.02%)도 외곽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구로구(0.09%), 성동구(0.08%), 영등포구(0.07%), 마포구(0.07%), 강북구(0.06%) 등도 오름세다. 인천(0.30%), 경기(0.08%)도 오름세를 나타내며 수도권 전셋값은 금주 0.09%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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