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세 자릿수…콜센터·교회·요양병원 집단감염에 '롤러코스터'
확진자 다시 세 자릿수…콜센터·교회·요양병원 집단감염에 '롤러코스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3.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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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콜센터·은혜의강교회·한사랑요양병원
집단발병으로 확진자 수 '롤러코스터'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
질본 "밀집시설·의료기관 등 예방관리 강화"
"개인위생수칙·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중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8565명이며, 이 중 1947명이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8565명이며, 이 중 1947명이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콜센터·교회·요양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하는 가운데,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반등해 경고등이 켜졌다.

생활밀집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집단 발병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2명이 늘어 8565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추가 확진자 수(76명)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불과 5일 만의 오름세다.

앞서 지난달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꾸준히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29일에는 하루에 909명까지 오르면서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급증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유가 컸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양성률은 초기에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5028명으로, 여전히 전체 58.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감소세가 확연해졌다. 지난 9일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통계가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248명으로 떨어지고, 이어 지난 10일에는 131명까지 내려앉으면서 2주 만에 1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로 콜센터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100명대 확진자 수는 단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지난 11일 전국 확진자는 242명이었으며, 같은 날 수도권에서는 서울 52명·경기 12명·인천 12명 등 모두 76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 환자 수는 8565명이며, 이 중 1947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날 109명이 신규 확진을 받으며 누적 환자 수가 7431명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 환자 수는 8565명이며, 이 중 1947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날 109명이 신규 확진을 받으며 누적 환자 수가 7431명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구로 콜센터 관련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8일까지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23명이던 수도권 확진자 추이를 볼 때 최소 3배에 가까운 급등세였다.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서 현재는 '큰불'은 꺼진 모양새지만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19일에도 콜센터 빌딩 11층 확진자 2명과 접촉자 2명 등 4명(0시 기준)이 추가로 확진돼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39명으로 확인됐다.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이 수그러든 이후, 지난 15일 76명, 지난 16일 74명까지 줄었던 전국 일일 확진자 수는 성남 '은혜의강' 교회 확진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지난 17일 84명을 기록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다. 18일에는 93명까지 올라 100명 선에 근접했다.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지난 9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5일 목사 부부까지 총 6명의 초기 확진자가 확인됐다. 목사 부부까지 확진되면서 방역당국과 성남시는 뒤늦게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19일 0시 기준 은혜의강 교회 누적 확진자는 전날(18일)보다 9명이 늘어 64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에 대해 방문 장소 및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교회의 경우, 확진자였던 목사 부인이 예배 당시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뿌려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여전하다.

은혜의강 교회 여파로 15일 76명→16일 74명→18일 93명까지 증가한 추가 확진자 수는 다시 이날 152명까지 늘었다. 특히 이날 급증세는 치매 노인을 수용하고 있는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5명(18일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가 크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74명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74명이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 환자 117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종사자 18명과 환자 57명 등 7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은 2차 집단감염 우려가 큰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16일 고위험군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지만,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무더기 확진환자 발생이 확인된 지난 18일까지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도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총 35명이 됐다. 35명 가운데 병원 내 확진자는 31명(직원 20명, 입원환자 5명, 퇴원환자 2명, 보호자 등 4명)이고 병원 외 접촉자는 4명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81병동에 방문했던 직원 144명을 추가로 파악해 이들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양성임을 확인했다.

대구 북구 배성병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8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직원이 2명, 입원환자가 6명이다. 환자들은 모두 3층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병동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진행 중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의 80.8%가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와 콜센터,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확진이 잇따르는 수도권은 73.8~84.4%였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의 80.8%가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와 콜센터,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확진이 잇따르는 수도권은 73.8~84.4%였다

정신병동인 폐쇄병동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오고 코호트 격리가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119명 확진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 사례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3층 폐쇄병동 확진 환자들은 모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집단 발생으로 방역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0.8%가 집단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의 집단발생 비율은 73.8~84.4%이며, 최근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경기 지역은 비율이 82.4%로 높아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관련 "의료기관, 교회, 콜센터를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각종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시설이나, 특별히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전쟁은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기리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코로나19를 이기는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전투에서는 분명히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기습을 당할 수도 있고, 또 전선이 뚫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코로나19의 특성 즉, 증상이 중증은 적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해서 빠른 속도의 전파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코로나19) 고유의 특성이 문제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역대책이 전방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이뤄져야 된다"면서 "매일 브리핑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부탁을 드리는 철저한 손 씻기나 기침 예절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방위적인 방역대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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