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경주지검에 김석기 고소 '허위사실 공표'
김석기, 선관위에 후보 등록
경주시민들 "정치 수준이 이 정도니 정권 재창출은 더 어려울 것" 비난 쇄도
“경주시민을 물로 보나?” “하루에 3번 총 6번, 호떡보다 더 많이 뒤집은 공천”
27일 경북 경주시민들이 미래통합당 공천을 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통합당은 후보 등록일인 지난 26일 오후 경주지역 공천자로 김석기 현역 의원을 확정했다.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간에 수차례의 번복 끝에 나온 결정이다.
이날 하루 만에 김석기 의원과 공관위 단수 추천 김원길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권을 준 것으로 김 의원은 이전에 공관위가 진행한 경선에서 배제됐다.
여론조사는 전날 밤 11시 30분께 정해졌고 26일 오전 9시부터 이뤄졌다. 두 후보 간에 여론조사 의뢰기관, 방법 등의 협의는 없었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미 지난 23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25, 26일 양일간의 여론조사를 신고했고, 실제 25일에 지역에서는 공천과 관계없이 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통합당 경주시당 관계자는 “25일 사전조사와 여의도연구원이 진행한 26일의 조사 기관,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면서 “김 의원 선거캠프는 이를 미리 알고 홍보했다. 또 25일 밤에 이진복 씨를 통해 김원길 후보와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 중에도 오전에 불리하게 나오자 의도적으로 부산 금정구와 겹치는 실수를 하게 해 수백 건을 전부 폐기하고 오후에 다시 진행했다”며 “김석기 의원을 공천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여론 조작 의혹을 사법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원길 후보와의 첫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기로 됐던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도 지지자 100여 명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부당성을 알리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의 종로 선거사무소와 국회, 미래통합당사 앞을 차례로 방문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전 도의원은 “시민들의 지지로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악의적 음해에 명예를 훼손당하고 공천도 박탈당했다”면서 “경선 결과에 따른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수차례 취소한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김석기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고소했다.
한편 김석기 의원은 이날 경주선관위에 통합당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최초 경선에서 배제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최고위 결정으로 경선을 치러 승리했다”며 “힘 있는 재선의원이 되어 정권교체와 지속적인 경주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