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최 시기를 봄이나 여름으로 정할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들은 27일 "IOC가 33개 종목별 국제연맹에 도쿄올림픽의 개최 시기로 내년 봄 혹은 여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연기를 결정하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의 개최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여름과 그 이전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당초 열기로 했던 때와 비슷한 시기인 7월에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무난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해만 바뀔 뿐 기본적인 운영 형태에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없다.
2021년에 일정이 겹칠 수 있었던 세계수영선수권과 세계육상선수권이 올림픽 연기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기에 걸림돌도 사라졌다.
세계수영선수권은 내년 7월16일부터 8월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육상선수권은 8월6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오리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봄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전날 영국 타임스가 "복수의 IOC 위원이 4월 벚꽃 올림픽의 가능성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텔레그래프도 "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능한 올림픽을 빨리 치러 비용적인 면에서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
스포츠호치는 "여름보다 무더위에서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다른 주요 국제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의 주요 축구리그와 미국프로농구(NBA) 등이 5~6월까지 일정을 치를 것으로 보여 스타급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IOC는 향후 3주 이내에 새로운 개최 시기를 확정해 공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부는 9~10월 개최도 희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