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제갈량 모셔오면 뭐하나…실행할 의지 없는 자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과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잇달아 비판하면서도 김 선대위원장을 향한 평가는 엇갈렸다. 손 의원은 김 선대위원장을 중국 후한대의 명재상인 제갈량에 빗대면서도 정책을 실행할 손발이 당내에 없다며 그 한계를 꼬집었고, 주 후보는 "사람이 자기가 물러날 때를 알기란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라며 김 선대위원장의 노욕을 꼬집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갈량을 모셔오면 뭐하나”라며 ”능력은커녕 실행에 옮길 노력조차 할 사람이 없는 당에서 듣는 귀는 물론 실행할 의지조차 없는 자들에게 어떤 정책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했다.
손 의원은 또 "저들은 왜 국회에 들어가서 일할 사람들이 자기들 할 일을 스스로 찾아 정하지 못하고 4년에 한번 씩 반복해서 누군가를 모셔오나"라며 총선 때마다 외부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주진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총괄선대위장을 고 강봉균 전 의원에 빗대며 "지겨운 수구정당의 푸닥거리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면서 ”4년 전의 강봉균이 이번엔 김종인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강 전 의원은 4년전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주 후보는 이어 "4년 전에도 그랬다.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옥새 나르샤 쇼를 벌인 후 선거를 3주 앞두고 70대 후반 전직 장관인 강봉균씨를 모셔와 선대위원장을 맡겼다"며 "그게 3월 23일“이라고 회고했다. 또 ”명색이 다수당이자 여당인 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든 정책을 내걸 생각은 하지 않고 암 치료를 거쳐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그를 데려오는 걸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 후보는 당시 강 전 의원이 내놓은 경제 공약도 혹평했다. 그는 "(강 전 의원이 발표한) 7대 경제공약은 말은 그럴 듯 했지만 잘 들여다 보면 뻔한 생각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며 "개인으로 치면 착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말이야 맞지만 그 당에는 그걸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할 사람이 없었다. 의지가 없으면 정책은 무의미하다고 혹평했다.
주 후보는 김종인 선대위장에게도 "사람이 자기가 물러날 때를 알기란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4년 전 이쪽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4년이 지나 저쪽으로 옮긴 것만 다르다"면서 "4년 전의 강봉균이 이번엔 김종인으로 돌아왔다. 이번의 김종인도 4년 전 강봉균이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