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고 실거래가 하락…곳곳 부동산 침체 신호
거래량 줄고 실거래가 하락…곳곳 부동산 침체 신호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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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격한 감소
강남3구·마용성 이어 노도강도 실거래가 하락
감정원 이번 주 매매가격 '하락' 전환 유력시
선행 지표도…KB 월간 매매가격지수 하락전환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진입한 상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3.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실거래가 하락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부동산 선행지수들도 줄줄이 하락하며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335건으로 지난달(8021건)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주택매매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3월 거래량이 조금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을 옥죄고 세금 부담을 확대하는 내용의 12·16 대책과 규제 지역을 수원, 의왕, 안양 등으로 확대한 2·20 대책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수와 수출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택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3월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급매물이 점점 늘어나고 실거래가 하락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8억5300만원(5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1일 19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4억90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1월 16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3.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노동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신고가 경신 행진을 멈추고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도봉구 동아청솔아파트 전용면적 80㎡가 지난 12일 7억6500만원(8층)에 실거래 됐다. 지난 2월 7억7000~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3월 셋째 주(23일 기준) 0.0%를 기록했다. 강남3구는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노도강은 상승역도 일제히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30일 기준) 매매가격 변동율이 마이너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값 선행지표들도 잇따라 하락 반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월 기준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9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4000여 곳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할지 상승할지를 5개 단계로 나눠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3개월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대답이 상승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19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20년 3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09% 떨어져 8주 연속 내림세다. 강북구(0.08%), 도봉구(0.08%), 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단지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19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20년 3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09% 떨어져 8주 연속 내림세다. 강북구(0.08%), 도봉구(0.08%), 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단지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거래량은 줄어드나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던 2019년을 지나 2020년은 거래량이 더욱 급격하게 줄어들고 실거래가도 하락하고 있어 침체기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은 소폭 하락한 이후 5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2020년 현재 흐름이 2008년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당시에도 2006년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놨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심교언 교수도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집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조정 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좀 더 이어지면 경제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부동산 시장도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최대치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먼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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