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19 승리국" 연일 띄우기…서구 대응 실패도 부각
中, "코로나 19 승리국" 연일 띄우기…서구 대응 실패도 부각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4.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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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뉴스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하며 선전
英 유력 언론 텔레그래프는 인민망 기사 소개
3월3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팀 행사 모습. 2020.04.03.
3월3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팀 행사 모습. 2020.04.03.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발지역인 서구 사회의 대응 실패를 강조하면서 연일 자국을 띄우고 있다. 특히 영어로 보도하는 국영 언론을 통해 중국을 코로나19 사태의 승자로 선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어를 사용하는 중국 국영 언론이 서구 사회의 미흡한 대처를 집중 조명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자국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중국통인 케리 브라운은 중국이 국가적 재난을 세계적 승리로 만들려 한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일당 체제인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최저 수준이며, 중국은 서양 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비판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 영어 뉴스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들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세계 언론자유지수는 180개국 중 177위다.

이러한 대응의 선봉에는 국영 중국중앙(CC)TV의 자회사인 24시간 영어 뉴스 채널 CGTN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에 새로운 기지를 차렸으며 "중국의 관점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영국 방송 규제 기관 오프컴(Ofcom)이 CGTN의 공정성 등을 조사 중이지만, 러시아나 이란의 관영 언론에 비교하면 서방 정부에 대한 비판은 덜 노골적이다.

대신 지난 몇 주 동안 이 방송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에 도착한 중국의 지원 물품,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트위터 전쟁을 벌이며 중국 인기 영화 제목인 '전랑(늑대전사)'으로 불리는 젊은 외교관들도 관영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로 자국을 엄호하며 전 세계 기사에 등장한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3월 "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트윗해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지난 몇 년 동안 영어로 트위터 게시물을 올리며 중국의 관점을 알리는 외교관이 늘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 온라인 사이트의 중국 관영 언론 인민망 기사 소개 페이지 캡처. 이 페이지에는 작게 '광고 기사(Advertisement feature)'라고 명시돼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기사들은 인민망이 만들어 내보냈으며 전적인 책임은 인민망에 있다"고 알리고 있다. 사실상 인민망의 기사 제공 공간인 셈이다. 2020.04.03.

국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외국에 마스크를 제공하는 이른바 '마스크 외교' 사진을 내보내고 있다. 또 다른 관영 매체 인민망은 영국 유력 언론 텔레그래프를 후원하면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온라인 사이트에서 인민망 기사를 보여주는 페이지에는 작게 '광고 기사Advertisement feature)'라고 명시돼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기사들은 인민망이 만들어 내보냈으며 전적인 책임은 인민망에 있다"고 알리고 있다. 사실상 인민망의 기사 제공 공간인 셈이다. 

이 페이지에 인민망은 "왜 중국의 영웅적인 코로나19 차단 노력을 비인간적이라고 모함하는가?" 등의 기사를 내걸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텔레그래프는 최근 몇년 동안 중국과 계약을 체결한 수십개 언론사 중 하나다. 버즈피드가 관련 취재에 돌입하자 텔레그래프상의 인민망 기사 상당수가 삭제됐다.  

이런 전략의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브라운은 러시아의 선전이 은영중에 효과를 내는 것과 달리  중국 영어 매체들의 캠페인은 여전히 너무 보수적이라고 짚었다. 정부 주도 선전이라는 점이 티 나지 않도록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사람들이 언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계속 떠들지만, 그건(중국의 행동은) 너무 명백하다. '정부 메시지'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길을 걷는 거나 다름없다"며  "만약 중국이 정말 잘하게 되면, 그때는 우리가 (언론의 선전이 존재한다는 걸) 아예 알 수 없다. 중국이 잘하게 되면 그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는 중국에서 나왔고 한때 확진자와 사망자도 중국에 집중됐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나라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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